제15화
안도혁이 입을 열어서야 이준서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그러더니 안도혁을 위아래로 훑고는 진이서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안도혁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이건 우리 두 사람 일이니까 끼어들지 마요.”
이준서는 당장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진이서와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진이서가 처음부터 안도혁의 편에 서 있다는 걸 까맣게 잊은 채 말이다.
“나는 이서 남자 친구예요. 이서 일이면 내 일이기도 하죠. 지금 내 여자 친구가 아무 이유도 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끼어들지 말라니요. 그럴 수는 없죠.”
안도혁의 말은 도발의 의미가 다분했다. 그 자신감은 진이서가 종래로 그를 속이지 않았다는 확신에서 왔다. 비밀이 없으면 오해도 없기 마련이다. 지금 안도혁이 해야 할 건 진이서의 편에 서서 응원해 주고 이해해 주며 필요할 때 문제를 해결해 주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을 쫓아내는 것이다.
안도혁과 진이서는 조화로워 보였지만 이준서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처음에는 진이서가 떠났다는 사실조차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진이서가 모든 걸 내려놓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서야. 나 버리지 마. 우리 부부잖아. 한번 부부면 평생 부부지...”
하지만 이준서가 말을 끝내기도 진이서는 인내심을 잃고 이렇게 말했다.
“이준서. 내가 싫다며 미워한 사람도 너고 결혼 기간에 강예슬을 집으로 데려온 것도 너고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강예슬의 편을 들었던 것도 너고 강예슬을 위해서 내게 상처 준 것도 너야. 그런데 왜 버리면 안 된다는 거야?”
과거의 기억이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진이서는 시간이 오래 지나 그 기억을 떠올려도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준서가 다시 나타나 오만한 태도로 설명도 없이 돌아오라고 명령하자 화가 치밀어올랐다.
게다가 왜 그래야 하는지도 의문이었다. 그녀는 필요하면 부르고 필요하지 않으면 버려도 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녀도 사람인데, 감정이 있는 사람인데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왜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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