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비난
깊은 밤, 파파라치들은 몰래 찍은 영상을 편집해 인터넷에 업로드했다. 앞뒤는 완전히 잘라먹은 채 소은정이 무고한 남자를 때린 것처럼 보이도록 말이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난 소은정이 정성스레 첫 출근 의상을 고르고 있던 그때, 한유라의 스포츠카가 소씨 집안 저택 앞에서 급정거를 했다. 잔뜩 화난 얼굴로 씩씩거리던 한유라가 그녀의 방문을 쾅 하고 열더니 소리쳤다.
“은정아, 너 인터넷 봤어? 지금 다들 널 비난하고 있어.”
소은정은 흠칫 놀라더니 물었다.
“날? 왜?”
한유라는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영상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몇십 초가량의 짧은 영상, 소은정이 건달에게 주먹을 날리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태한 그룹 전 부인인 소은정이 클럽에서 무고한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기사들이 이미 인터넷을 도배한 상태였다. 그녀는 또 불명예스러운 일로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말았다.
영상과 기사를 확인한 소은정은 별거 아니라는 듯 휴대폰을 끄더니 말했다.
“됐어. 악플이고 기사고 안 보면 그만이야. 너 오늘 첫 출근인 건 알지? 출근 준비나 해.”
덤덤한 소은정과 달리 한유라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비록 어제 만취 상태였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소은정이 건달과 시비가 붙은 건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 일은 어떻게든 그녀가 책임져야 했다.
“그래, 넌 신경 쓰지 마. 이 일은 내가 책임지고 해결할 거니까. 가자.”
문을 나서니 소찬식이 보낸 집사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아가씨, 기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은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말했다. 전용 기사도 모자라 롤스로이스라니. 이건 너무 튄다.
“아니에요. 제가 직접 운전할게요.”
집사는 소은정이 거절할 것이라는 걸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바로 차 키를 건넸다.
“회장님께서 특별히 준비하신 마세라티, 포르쉐 최신형 모델입니다. 차고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아,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는 지금 배송 중이라 며칠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유라는 눈이 휘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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