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미칠 듯이 보고 싶었다
이세희가 또다시 구재이의 이름을 입에 올리자 민지환의 이마에는 주름이 깊게 잡혔다.
그는 이세희의 입에서 구재이의 이름이 나오는 게 몹시 불쾌하게 느껴졌다.
마치 그녀를 욕보이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세희가 그동안 자신을 얼마나 많이 속였는지,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자주 이세희의 문제로 구재이와 다퉜는지를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만 해요. 세희 씨는 내 앞에서 단 한 번도 세희 씨의 잘못에 대해 말한 적이 없어요. 그때 내가 멍청했던 거죠, 세희 씨를 정말 무고한 피해자인 줄 알고 믿었던 내 잘못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구재이 깎아내리려는 말 하려면 그 뒷감당을 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해요. 지금 내가 남겨준 마지막 퇴로마저 세희 씨 스스로 끊게 되면, 그건 그냥 파멸을 택한 거로밖에 볼 수 없어요. 알아서 생각해요.”
말을 마친 민지환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실에 있던 이세희는 그대로 휴대폰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그래서 그 퇴로라는 대체 뭔데?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날 몰아가고 있는 거 아니야? 그리고 구재이랑 상관이 없어? 정말 상관이 없으면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데? 다 구재이 때문이야.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그 여자 탓이라고.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혹시 나만 없으면 지환 씨 곁에서 아무 문제 없이 아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웃기고 있네. 지환 씨가 예전에 날 위해 얼마나 싸워주고 내 편을 들어줬는데... 그것들을 감당할 수 있겠어?’
이세희의 눈에 증오가 번뜩였다.
‘좋아, 구재이. 네가 그렇게 무정하고 이기적으로 나를 벼랑 끝에 내몰았으니 나도 절대 너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봐. 반드시 널 무너뜨릴 방법을 찾아낼 테니까.’
...
창업 초창기, 민지환은 너무 바쁜 탓에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고 그 결과 위에 큰 병이 생겼다.
구재이와 결혼한 후에는 그녀가 항상 점심시간이 되면 비서에게 연락해 식사를 챙기게 했고 가끔은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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