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구재이를 찾아서
주리아가 콧방귀를 뀌었다. 뭔가 들통날 게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두 사람은 도가 지나쳤다. 그냥 대놓고 말해버리는 수준이었다.
“나 너희랑 안 놀 거야. 너무해, 진짜. 그냥 선수 불러서 좀 놀자고 한 것뿐인데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네. 됐어, 나 혼자 술 마실래.”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주리아는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윤지안과 구재이 옆에 앉아 있었고 그 모습에 두 사람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모였지만 워낙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이런 장난쯤은 아무렇지 않았다. 주리아도 평소처럼 담담했다.
한바탕 장난을 치고 셋은 계속 술을 마셨다. 선수 얘기를 꺼낸 뒤, 괜히 찔렸는지 주리아는 더 이상 그 말을 꺼내지 못했다. 구재이와 윤지안은 그걸 놓치지 않고 계속 주리아를 놀려댔다.
잠시 후, 두 번째로 주문한 술이 들어왔다. 그때 구재이가 무심코 문 쪽을 봤는데 마침 문 앞을 지나던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문밖의 남자는 구재이에게 인사하려고 손을 들었지만 구재이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조용히 시선을 거두었다.
조희수는 잠시 멍해졌다. 구재이가 인사도 안 받아주다니, 게다가 그 표정은 당장이라도 흘겨볼 듯했다.
‘이게 뭐지? 설마 이혼했다고 나 무시하는 건가? 그래도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거잖아?’
이렇게 생각하던 찰나, 구재이가 옆에 있던 남자의 목에 손을 두르고 다정하게 기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장면을 본 조희수의 눈이 커졌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 건가? 지환이랑 사이가 틀어진 이유가 서로 깨끗하지 않아서라면... 젠장, 그럼 얘기가 달라지지.’
조희수는 급히 몸을 돌리며 휴대폰을 꺼냈다. 잠시 후 안의 직원이 문을 열고 나올 때를 노려 안쪽을 향해 몰래 사진을 찍으려 했다. 구재이와 그 남자의 친밀한 모습이 나오면 금상첨화였다.
잠시 기다리자 안에서 사람이 나왔고 그는 곧장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실수로 플래시를 끄지 않은 탓에 번쩍하는 빛이 순식간에 안쪽을 밝혔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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