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해외 협력 무산
내내 얼굴이 잔뜩 굳어 있는 조희수가 가족들과 함께 자선 파티장에 들어섰다.
오늘 에반 그룹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구재이를 보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도대체 구재이는 무슨 복으로 구씨 가문 같은 대가문에 붙게 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교양이 남다른 것도 아니고 민지환과 결혼한 몇 년 동안 딱히 변한 것도 없었다.
하루종일 신혼집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가끔 얼굴 비출 때면 본가에 내려가 밥이나 두 끼 차려주는 게 전부였다.
누가 봐도 그냥 ‘집안일 잘하는 평범한 여자’ 정도였다.
그나마 장점이라면 얌전하고 말썽 안 부린다는 것 하나뿐, 그런 여자에게 사과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조희수는 속이 뒤집혔다.
그런데 막상 행사장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구정한의 곁에 한 여자가 있었다.
심지어 직접 여자의 가방을 들어주고 있었는데 그 여자는 다름 아닌 구재이였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구재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아는 이는 없었지만 구정한이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는 모습은 누가 봐도 친밀해 보였다.
그 장면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의 ‘위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걸 본 조희수는 분노로 인해 이를 악물었다.
‘지환이랑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구정한이랑 엮여? 참, 여우도 이런 여우가 없네.’
조희수의 표정이 점점 험악해지자 옆에 있던 그의 아버지가 눈치를 채고는 낮게 말했다.
“조용히 해. 오늘 같은 자리에서 헛짓거리했다간 집안 망신이다. 저 여자도 혼자가 아니잖아, 구정한이 옆에 있다고!”
“알았어요. 뭘 해야 하는지는 알아요.”
조희수는 이렇게 대답하더니 굳은 얼굴로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아버지가 뒷덜미를 잡을 새도 없었다.
‘저놈, 큰일 내겠군.’
속으로 한숨을 내쉰 그는 급히 민지환을 찾으러 갔다.
‘뭘 해야 하는지 알기는! 하지 말아야 할 짓만 골라 하면서!’
그 사이 구정한과 구재이도 조희수가 다가오는 걸 이미 눈치챘다.
그의 눈빛이 불안할 정도로 날카로워 모른 척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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