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받아들일 수 없는
이곳에서 이세희를 본 민지환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놀란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려 본능적으로 이불을 확인했지만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고 이세희와 자신의 사이에도 아무것도 없이 깨끗했다.
다만 민지환의 움직임이 다소 컸던지라 이세희를 깨우고 말았다. 이세희는 눈을 뜨고 민지환이 눈을 비비며 앉는 모습을 보았다.
“어젯밤에 지환 씨 찾으러 갔더니 술집에서 잠들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데려온 거예요. 원래는 그냥 가려고 했는데 지환 씨가 계속 날 붙잡고 놓아주질 않아서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이세희는 입을 열며 어젯밤의 일을 설명하듯 말했지만 사실 어젯밤 그녀는 무언가 진짜로 하고 싶었으나 민지환이 기회를 주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 때문에 속이 많이 상하긴 했지만 어쩔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민지환의 마음속에 완전히 무시당할 수는 없었던지라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민지환은 이세희의 말을 듣고 약간 당황하고 말았다. 자신이 이세희를 붙잡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젯밤 그가 만난 사람은 분명히 구재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됐어. 그냥 착각한 건가 보네. 내가 이세희를 구재이로 착각한 거로 치자.'
이렇게 생각한 민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이런 일들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랬군요.”
“난 다른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해요. 세희 씨도 일찍 돌아가요. 그리고 요즘 상황도 거의 정리됐으니까 해외로 가는 게 좋겠어요. 해외가 세희 씨한테 더 맞는 길이고 국내라면 최소 2년은 그 사람들에게 발목 잡혀 순탄하지는 못할 거예요.”
민지환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자신과 구재이의 결혼 문제에 이세희가 대부분 문제의 원인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도 자신이 왜 이렇게 하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지만 아마도 몇 가지 일을 정리해 서서히 정상 궤도로 돌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민지환의 말에 이세희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건 자신을 내쫓는 것이 아닌가.
이세희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민지환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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