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잡지
에반 그룹의 규모는 아주 컸다. 그들은 단순히 부동산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한마디로 돈이 되는 사업이면 무엇이든 손대는 것이다. 다른 회사였다면 이렇게 큰 규모를 감당할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에반 그룹은 자금은 물론이고 실력도 충분했기에 얼마나 큰 사업을 하든 전부 그들의 마음 먹기에 달려 있었다. 그들은 이미 두 개의 기획사를 소유하고 있었다.
원래 이런 회사 관련 문제는 본사까지 올라올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른 아침 주리아는 이 두 기획사의 문제를 들고 구재이에게 달려왔다.
“이런 일은 원래 담당 직원들이 알아서 처리하면 되는 건데 왜 나한테 가져온 거야? 난 할 일이 많아. 이런 자회사 일까지 맡으면 난 죽을 거야.”
이 기획사들은 비록 에반 그룹의 자회사이긴 했지만 구재이 담당이 아니라 잘 아는 분야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 회사들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따로 있었고 구재이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었다.
주리아도 이 점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다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구재이에게 들고 올 리도 없었다.
주리아는 구재이의 앞에 앉아 진지한 얼굴로 가져온 파일을 가리키며 말했다.
“잊은 거 아니지? 회사에 널 계속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었잖아. 이 일들은 전부 그 사람이 일부러 만들어 낸 거야. 직원들이 해결 못 하는 거니까 너한테 가져온 거고. 자회사 수익이 본사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적지는 않아.”
구재이는 바로 이해했다. 누군가 일부러 문제를 만들었기에 자신의 앞으로 온 것이었다.
곧 그녀는 혀를 차며 두 파일을 집어 꼼꼼히 살펴보았다. 다 읽어본 구재이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니, 지금 장난해? 그냥 모델 두 명이 나간 거잖아. 그럼 새로 영입하면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사소한 일을 나한테까지 가져올 필요 있을까?”
파일을 받았을 때 주리아의 반응도 구재이와 똑같았다. 단지 두 명의 모델이 나간 것뿐인데 얼마나 큰 문제겠는가. 두 명이 나갔다면 새로 두 명을 영입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