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주인공
민지환은 민지연의 말에 화가 나고 말았다. 살면서 친동생이 이런 소리를 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차라리 때리라니... 정말 그럴 거였다면 지금처럼 말다툼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난 지금 너랑 대화하려는 거야. 대체 구재이한테 왜 그렇게 악감정을 품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너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그렇고...”
“그만해! 오빤 어차피 이미 구재이랑 이혼했잖아. 이젠 서로 아무 상관 없는 남이야. 대체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야? 설마 구재이랑 다시 잘해보기라도 하려고? 웃기지 마, 그건 절대 불가능하니까!”
민지연의 감정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민지환을 향해 소리를 지르더니 있는 힘껏 밀쳐내고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다소 걱정된 김정호는 따라 나가고 싶었지만 민지환의 표정이 너무도 좋지 않아 선뜻 움직이지도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대표님...”
민지환은 민지연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민지연이 이렇게까지 화를 내면서도 끝내 왜 구재이에게 이런 악감정을 품고 있는지 말하지 않으려 했다.
민지연이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곧 자선 파티가 열릴 것이니 반드시 구재이에게 조심하라며 주의를 줘야 했다. 그것이 그가 그나마 해줄 수 있는 보상이었다.
“일단 민지연한테는 신경 쓰지 말아요. 자선 파티 때는 더 이상 사고 치지 못하게 사람을 붙여 철저히 감시하고요. 그리고 구재이한테도 연락해서 알려줘요. 연락받아주면 다행이고, 안 받으면 그날 경호원을 더 붙여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민지연은 언제나 골칫거리였다.
민지환의 말에 김정호는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그렇게 단순히 끝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요즘 지켜본 구재이는 예전과 전혀 달라져 있었고 일이 터진다면 절대 민지연을 쉽게 봐주지 않을 게 분명했다.
게다가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오래된 앙금까지 얽혀 있지 않은가.
...
시간은 훌쩍 흘러 어느새 자선 파티 당일이 되었다.
이번 자선 파티는 다른 재단에서 주최한 것이었고 명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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