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아, 정말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고?”
여경민의 안색은 한층 차갑게 변했고 그의 두 눈은 독사의 독액처럼 날카롭게 빛나며 온나연을 압도했다.
그는 큰 손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며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상관없어. 내가 한 번 널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면 두 번 사랑하게 할 자신도 있어. 지금은 네가 내 아내이기만 하면 돼.”
“경민 씨, 당신 꽤 괜찮네요. 이렇게 마음이 넓은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온나연은 그의 침착한 반응에 놀랐다. 자신이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는 사실에도 여경민은 과거의 강압적이고 거친 태도와 달리 차분히 대응했다.
그녀는 결론적으로 그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사랑하지 않기에 그의 소유욕은 오직 형식적이고 그녀 마음속 다른 존재는 상관없으며 단지 명목상으로 그녀가 자신의 것이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온나연은 이제 그가 왜 말을 바꾸고 다시 이혼하지 않으려 하는지도 이해했다.
그는 그녀에게 복수하고 괴롭히고 싶어서 그녀가 싫어졌음에도 가두고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마음이 넓다는 걸 알았으니 늦지 않았어. 너도 밖에서 떠도는 소문 듣고 하늘이 무너진 줄 알고 덤비지 마. 내가 너의 간통 현장을 목격할 뻔했는데도 나는 여전히 널 사랑하잖아?”
여경민은 입꼬리를 올리며 귀신보다 음침한 미소를 지은 채 온나연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온나연은 그 미소를 바라보며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그가 한 번 화나게 하면 직접적 처벌보다는 능지처참하듯 조금씩 괴롭히며 삶보다 더 고통스럽게 만들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경민 씨, 당신 이러는 게 재밌어요?”
온나연은 손으로 그의 손을 쳐서 떼어내고 더 멀리 밀어내려 애쓰며 말했다.
“당신이 나에게 복수하려고 나와 이혼하지 않는다면, 당신도 스스로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방해하는 거예요. 적을 해치려다 자신까지 해치게 되는 것과 다름없어요. 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
“하하하. 너 말하는 거 봐. 너야말로 내 행복이야.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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