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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여정훈은 물 한 컵을 집어 꿀꺽꿀꺽 들이키더니, 어젯밤 자기가 본 걸 차근차근 털어놓기 시작했다. “어젯밤, 이 여자는 집에서 애나 보지, 웬 클럽에 가서 만취할 때까지 마시더니, 남자들이 잔뜩 보는 앞에서 저급한 폴댄스를 췄어...” “뭐라고?” 여경민의 동공이 흔들리며 큰손이 꽉 주먹으로 말렸다.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표정이었다. ‘클럽? 만취? 폴댄스?’ 하나하나가 평소 살림 잘하고 일도 열심이던 온나연과는 도무지 연결되지 않는 단어였다. “그뿐인 줄 알아? 무대에서 대놓고 말했어. 아무 연하남 하나 랜덤으로 골라서 자겠다고. 결국 진짜 어떤 놈이 올라와서 응모하더니 나까지 걷어찼다니까!” 어릴 때부터 곱게만 자란 여정훈은 거의 울상을 한 채 자기 배를 문질렀다. 하마터면 발길질에 배가 터질 뻔했다는 식으로 이를 갈았다. “반드시 찾아낼 거야. 그 새끼가 누군지 캐서 이를 몽땅 털어버릴 거야.” 여정훈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몸을 홱 돌아서 온나연을 몰아세웠다. “어젯밤에 너희 둘이 같이 나갔잖아. 분명히 연락처 남겼겠지? 얼른 내놔. 안 그러면 이 빚 너한테서 받는다.” 온나연은 담담히 서 있었다. 간통을 들킨 사람의 허둥댐이라고는 털끝도 없었고, 오히려 비꼬는 기미가 살짝 비쳤다. “그래? 나한테 어떻게 받겠는데? 나도 발로 찰래?” 여정훈은 그녀의 뻔뻔함에 얼굴이 벌게지며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켰다. “너 내가 못 할 줄 알아?” “해 봐. 기다릴게.” 온나연은 눈썹을 까딱 올리고 팔짱을 아무렇게나 꼈다. 그리고 아이 대하듯 계속 그를 도발했다. 그녀의 눈에 여정훈은 집안에서 안 좋은 버릇만 들여진 아기일 뿐이었다. 하는 짓은 유치하기 짝이 없고, 결정적으로는 여경민만 숭배하는 미친놈이라 평소부터 그녀를 못마땅해하며 별별 트집을 다 잡았다. 체면 차리려던 예전에는 다 참아 주었지만, 이제 여경민과 이혼 서류만 남았는데 더는 봐줄 생각이 없었다. “해보자고! 너처럼 무식한 여자는 형수 자격이 없어. 내가 형 대신 혼 좀 내줄게!” 여정훈은 화약통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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