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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온나연은 묵묵히 여경민의 뒤를 따라 람보르기니 앞으로 다가가서는 조수석과 뒷좌석 중 뒷좌석을 택했다. 여경민은 이러한 그녀의 행동에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을 드러냈지만 아무 말 없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밤 9시가 넘은 시각이라 주황빛 노을은 줄지어 선 가로등 빛으로 뒤바뀌어 희미하게 두 사람의 얼굴에 비치며 슬프면서도 애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차 안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고 두 사람 모두 입을 열지 않았다. 어쩌면 곧 각자의 길을 갈 그들에게 정말로 나눌 이야기가 없는 걸지도 몰랐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빨간불이 켜진 사이 여경민은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온몸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먼저 침묵을 깼다. “저요?” 온나연은 거의 잠들 뻔하다가 남자의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자세를 고쳐 앉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냥 평소처럼 먹고 자고 시체 해부하겠죠.” 시체를 해부한다는 말에 여경민은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 일은 정말 그만둘 수 없는 거야? 1400억이면 마음 놓고 편히 살 수 있을 텐데.” 여경민은 줄곧 허미경처럼 온나연이 왜 이렇듯 보기 드물고 끔찍한 직업을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일할지 몰라도 그녀에겐 전혀 그런 부담감이 없는데도 대체 뭘 위해 하루 종일 시체와 대면하며 칼을 들고 배를 가르는 걸까. “여경민 씨, 당신은 날 쫓아다닐 때도 줄곧 내 전공을 깎아내렸죠. 이젠 내가 법의관이 됐는데도 여전히 싫은 기색만 보이네요. 당신은 한 번도 진심으로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어요. 아마 그게 바로 내가 당신과 이혼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일 거예요.” 나름대로 차분함을 유지하며 더 이상 여경민 때문에 기분이 좌지우지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그녀의 직업을 경멸하는 말에 참지 못하고 분을 터뜨렸다. 7년간의 결혼생활, 결혼 전 연애할 때도 여경민은 오만한 태도로 온갖 트집을 잡으며 온나연의 직업을 깎아내렸고 그만두라고 강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또한 온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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