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소연수와 온나연 사이에는 딱히 원한 같은 게 없었고 모든 건 질투와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온나연이 여경민과 결혼하기 전까지 여준상과 김희숙이 가장 아끼던 사람은 그녀의 딸 여소정이었다.
두 노인은 가진 재산이 많아서 좋은 일이 생기거나 귀한 물건이 있으면 항상 여소정에게 주었다.
그런데 온나연이 나타나자 모든 사랑을 온나연에게 쏟았고 여희수를 낳은 뒤 여소정은 더더욱 찬밥 신세가 되어 더 이상 특별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사람은 늘 가진 것보다 못 가진 걸 탐내는 법이다. 한순간 달라진 대우로 소연수와 여소정은 온나연을 더욱 시기하고 미워하며 마치 눈엣가시처럼 여기면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어떻게든 괴롭히려고 들었다.
온나연이 여경민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았고 그들이 여경민을 두려워했기에 선 넘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몇 년 사이 여경민의 불륜 스캔들이 점점 많아지고 온나연과의 관계도 점점 나빠지자 그들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온나연을 괴롭혔다.
그들 눈에 온나연은 아무런 힘도 없는 하층민에 불과했고 직업도 별 권력이 없는 법의관이라 여경민만 신경 쓰지 않으면 멋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고, 나연아. 드디어 왔구나. 이 집은 네가 없으면 엉망이 되겠어. 얼른 할머니께 뭐 좀 드시라고 해. 할머니는 네 말만 듣잖아.”
소연수는 눈을 굴리다가 나쁜 속셈이 떠올라 일부러 사람 좋은 척 온나연을 향해 말했다.
“할머니, 왜 얌전히 식사를 안 하세요!”
온나연은 이 틈을 타서 잡고 있던 여경민의 손에서 자기 손을 빼내며 김희숙을 부축해 식당으로 데려갔다.
“뭐 드시고 싶으세요? 제가 해드릴게요.”
“됐어. 그냥 내 옆에 있어.”
김희숙은 온나연을 데려다 자신의 곁에 앉히고 소연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해. 내 기억에 우리 손자며느리는 치킨을 제일 좋아해. 가서 치킨 좀 만들어.”
“엇, 저... 제가요?”
소연수는 본인을 가리키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 도우미가 치킨 하나 못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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