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급하게 오느라 손을 씻는 걸 깜빡했어. 그래서 이 닭 날개에 묻었을지도 몰라...”
여소정은 침을 꿀꺽 삼키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에 곧바로 허리를 굽혀 울컥 토해냈다.
다들 복잡한 표정으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여경민이 아직 말을 꺼내지 않으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
“으악, 나 죽네. 나 죽어!”
여소정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목까지 긁으며 토해내고는 다시 꿀꺽꿀꺽 물을 마셨다. 그 모습은 정말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소연수는 여소정의 등을 토닥이며 안쓰러워하다가 온나연을 노려보며 여경민의 태도도 무시한 채 악담을 퍼부었다.
“온나연, 일부러 그런 거지? 우리 소정이가 정말로 이걸 먹고 잘못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온나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가볍게 말했다.
“아이고, 그냥 장난 좀 쳤을 뿐이에요. 우린 해부할 때마다 항상 철저히 세척하고 소독해요...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사실 여기 앉아 있는 누구보다 내가 제일 깨끗하죠. 당신들이 편견을 갖고 날 더럽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허!”
속이 뒤집힐 정도로 토해낸 여소정은 온나연의 말을 듣고 순간 안도하다가 이내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온나연, 감히 날 놀려? 죽여버릴 거야!”
여자가 벌떡 일어나 온나연의 머리카락을 잡으려 했다. 온나연을 한 대 때려야 속이 풀릴 것 같았다.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온나연이 반응하기도 전에 여경민이 굳은 얼굴로 일어서서 훤칠한 몸으로 마치 거대한 방패처럼 온나연 앞에 버티고 섰다.
순간 온나연은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오랜만에 안정감을 느꼈다.
“오빠, 내가 버릇없는 게 아니라 온나연 저 변태가 일부러 날 괴롭히잖아요!”
여소정은 화가 나서 울음을 터뜨리더니 몸을 돌리며 여경민을 지나쳐 온나연에게 따지러 가려 했다.
버릇없이 자란 것도 있지만 여경민이 온나연을 신경 쓰지 않기에 정말로 그녀를 때려도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말했지. 버릇없게 굴지 말라고.”
여경민이 서슬 퍼런 얼굴로 여소정의 손목을 낚아채 거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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