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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7장

“이제야 알겠어. 저 계집애가 혼자 여기 올 수 있었던 건 그냥 배짱이 아니라 확실한 믿을 구석이 있었던 거야. 내 생각엔 그냥 철수하는 게 낫겠어!” 탁재환이 놀라며 뒷걸음쳤다. “서두를 필요 없어. 저 뚱보 수도사가 우리에게 멋진 걸 보여줄 테니까.” 이천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노인철, 네놈의 운도 오늘까지다!” 미혜가 싸늘한 목소리로 외치며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그러자 별자리 도식 속 거대한 별이 갑자기 강렬한 빛을 내뿜으며 거대한 광막을 형성했다. 그것은 곧 마치 태산이 내려앉듯 노인철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 공격은 너무나도 강력했다. 강대한 이보로 막아내지 않는 한 무도가 뛰어난 무사라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 안에는 미혜의 힘뿐만 아니라 에너지 영역의 힘과 성운의 위력까지 담겨 있었다. “자비로운 성녀여, 살생의 업을 내려놓고 지금이라도 깨달음을 얻게나. 본좌는 순전히 자네를 위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라네. 그 마기는 자네에게 어울리지 않아!” 미혜의 맹렬한 공격 앞에서도 노인철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네 조각으로 갈라진 낡은 바리때를 꺼내더니 태연하게 머리에 뒤집어썼다. “뭐야, 저 깨진 그릇을 아직도 쓸 수 있다고?” 이천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건 노인철이 아끼는 보물이었지만 이미 조각 나고 금이 가 있었다. 그런데도 그걸 다시 꺼내서 사용하다니. 쿵. 쿵. 쿵. 광대한 힘을 품은 별빛이 연이어 쏟아졌고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기괴하게도 모든 공격이 그 갈라진 바리때에 막혀 버렸다. 노인철은 마치 태산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천후는 경악했다. 저 낡아빠진 바리때가 이렇게까지 대단한 물건이었다니, 거의 산산조각이 나 있었는데도 저 정도였다. “아름다운 성녀, 난 정말 진심으로 자네를 돕고 싶은 거라네. 그 마기는 나에게 맡겨. 내가 봉인해서 자네 목숨을 살려주지.” “이 뚱뚱한 놈아! 네 불보도 이제 거의 고물 신세야.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볼까!” 미혜는 매끄러운 손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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