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9장
황혜교는 성문을 훑어보더니 냉소적으로 말했다.
“구양문? 변변찮은 잡세력이 이런 거대한 성채를 차지했다니, 대체 누가 저들에게 그런 배짱을 준 거죠?”
곁에 있던 청이가 황급히 말했다.
“너무 얕보지 마세요. 물론 구양문이 여황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칠성성에서는 일류 문파로 손꼽힙니다. 저들은 이번 등천로 원정에서 다른 세 개의 일류 문파와 손을 잡아 4대 문파를 결성했어요. 그 숫자만 해도 백 명이 넘어요. 그들이 한데 뭉쳐 있다면 절대 무시할 수 없어요.”
“하, 한데 모아봤자 하잘것없는 무리일 뿐인데 과연 내 손에서 버틸 수 있을까요?”
황혜교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
청이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어쩌면 황혜교가 정말로 그 정도 실력을 갖춘 걸지도 몰랐다.
“우선 성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어요. 이제 막 도착했으니 가장 중요한 건 안전한 거처를 마련하고 주변 환경을 익히는 거예요. 최대한 충돌 없이 움직이는 게 좋겠죠.”
청이는 최대한 부드럽게 설득하려 했다. 황혜교가 이를 곧이곧대로 들을지는 알 수 없지만.
곧 두 사람은 인파 속에 섞여 성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성문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이봐요.”
성문 앞에서 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안전 거점은 이제 우리 구양문의 소유예요. 들어오고 싶다면 입성 비용을 내야 해요. 5령 이상의 단약이나 천재지보를 내놓는다면 받아줄게요. 그러나 5등급 이하의 물건은 가망 없으니 알아서들 해요.”
그 위엄 있는 목소리에 사람들은 술렁였다.
“뭐? 5령 이상의 단약을 내라고?”
“너무한 거 아니야?”
성 내부로 들가기를 기다리던 무사들은 얼굴을 찌푸리며 웅성거렸다.
청이도 숨을 들이마셨다.
“방금 말한 저 사람은 구양문의 백강이에요. 역시 예상대로 이곳을 차지했군요. 하지만 저들은 너무 탐욕스러워요. 5령 이상의 단약을 내라니!”
청이는 혀를 찼다.
단약과 영약은 1등급에서 9등급까지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귀하고 강력한 효과를 지닌다.
그중에서도 5등급 이상의 단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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