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0장
이천후는 수천 개의 붕새 깃털 사이를 헤치며 돌진하고 있었다. 그 깃털 하나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예리한 칼날처럼 살기를 머금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손에 들린 제병은 마치 유영하는 용처럼 휘둘러졌고 그것이 지나간 자리의 깃털들이 전부 부서져 나갔다.
이천후는 그야말로 감정 없는 사냥꾼이었다. 그 수많은 깃털들은 모두 그의 사냥감에 불과했고 그 사냥감들은 그의 곤봉 아래서 차례차례 산산조각 났다.
하지만 깃털의 수가 너무나도 많았다. 이천후는 어쩔 수 없이 깃털에 찔리고 말았고 백여 개가 넘는 깃털이 화살처럼 그의 몸 곳곳에 박혔다.
그의 몸은 어느새 고슴도치처럼 변해 있었고 피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와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 끼치게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겉상처일 뿐이었다. 이천후의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도 주지 못했다.
그것만으로도 금우 성자의 공격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무적이라 여겨졌던 이천후의 만고 금신조차 뚫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쿵.
이천후는 몸을 거세게 떨며 기운을 폭발시켰다.
그 순간 그의 몸에 박혀 있던 깃털들이 튕겨나갔고 그의 몸에서 황금색 빛살이 퍼지며 모든 상처들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금세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한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적염왕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았다. 적염왕 역시 붕새의 깃털에 온몸이 찔렸만 그에겐 이천후처럼 만고 금신 같은 방어 도구가 없었다.
깃털들은 깊이 박혀 살과 뼈를 꿰뚫었고 적염왕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천후는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즉시 적염왕의 몸에 박힌 깃털들을 기운으로 날려버리고 귀중한 보약을 꺼내 치료를 시작했다.
그리고 적염왕이 더는 위태롭지 않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금우 성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엔 전보다 한층 더 경계심이 담겨 있었다.
‘역시... 금익대붕의 신혈을 지닌 놈은 보통이 아니야.’
금우 성자의 이번 공격은 이천후뿐만 아니라 적염왕에게도 큰 상처를 입혔다.
만약 이천후가 그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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