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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4장

“그건 무슨 신통이야?” 이천후는 깜짝 놀랐다. 지금껏 금빛 새끼 사자가 이런 능력을 펼치는 건 처음 봤다. 그 오색 신광은 찬란하게 빛나며 순식간에 세상의 모든 빛과 색을 집어삼켰다. 주변의 적멸신뢰조차 그 앞에서는 빛을 잃고 희미해졌다. 콰아아아앙... 번개로 가득 찼던 뇌해가 마치 거대한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들썩이며 요동쳤고 거센 에너지 파도가 사납게 몰려왔다. 그리고 그 오색 신광은 마치 천상의 손길처럼 공간을 찢어발기더니 눈앞에 고풍스러운 문이 하나 떠올랐다. 그 문은 오묘한 유리 결정으로 빚어진 듯 황홀할 정도로 찬란했고 보는 이의 정신까지 아득해질 만큼 신비했다. 곧이어 웅장하고 신성한 울림이 하늘을 가득 채웠고 그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자 그 틈 사이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이천후는 온몸이 굳어졌다. 그 문 너머에서 퍼지는 기운은 아까 봤던 적멸뇌령들보다도 훨씬, 아니, 차원이 다르게 강력했다. 마치 전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무상 대제가 강림한 듯한 위압감이었다. 그 기운 앞에서 두 적멸뇌령은 공포에 사로잡힌 듯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뇌전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형체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언제 꺼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불안정해졌다. “좋았어! 계속 밀어붙여! 싹 다 날려버려!” 이천후는 기세등등해져 금빛 새끼 사자를 응원했다. 그런데 그 순간 금빛 새끼 사자의 눈빛이 멍해졌다. 조금 전까지 흘러가던 기운이 뚝 끊긴 듯 앞발을 움직이던 동작도 그대로 멈춰버렸다. 쉭. 그리고 그 오색의 문이 아무런 전조도 없이 눈 깜짝할 새에 사라져버렸다. 그 문이 사라지자 거센 뇌해 역시 거짓말처럼 고요해졌다. 마치 방금 있었던 일들이 전부 환상이었던 것처럼. “뭐야? 왜 멈춰? 계속해!” 이천후는 어리둥절했다. “에휴, 젠장. 이 신통이 어느 생에서 익힌 건지 기억이 안 나. 방금 하다가 까먹었어.” 금빛 새끼 사자는 머리를 긁으며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하아...” 이천후는 할 말을 잃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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