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9장
공작 성녀는 자신의 진영에서 거의 스무 명 가까운 인원이 사라진 것에 대해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금우 성자의 진영에 숨어 있던 이천후는 속으로 크게 놀랐다.
‘이 여자... 대단한데? 이 상황에서 이상함을 눈치채다니, 감각이 정말 예리해.’
공작 성녀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진영에 적이 숨어든 건 아니지?”
그리고 곧 날카로운 눈빛으로 대열 전체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스윽.
이천후는 숨을 들이마셨다.
‘상황을 이렇게 빨리 파악하다니. 이 여자, 진짜 무섭네.’
다행히도 그는 공작 성녀의 진영이 아닌 금우 성자의 진영에 몸을 숨긴 상태였다.
공작 성녀는 자신 진영의 무사들을 한 명 한 명 정밀하게 살폈지만 딱히 수상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금우 성자의 진영 쪽으로 향하려던 찰나 금우 성자가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하, 설마 내가 적과 내통해 적을 직접 끌어들였다고 의심하는 거야?”
공작 성녀는 냉담하게 대답했다.
“그럴 가능성도 없진 않지.”
“그만해!”
금우 성자가 언성을 높였다.
“도가 지나치면 안 되는 거 알아야지! 내 뒤에 있는 이들은 모두 사대 성교에서 가장 충성심 강한 무사들이야! 그런데 감히 우리 진영을 의심하다니,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정말 그렇다면야 다행이고.”
공작 성녀는 분노를 드러낸 금우 성자를 똑바로 바라보다가 더는 말다툼을 하지 않고 그대로 시선을 거두었다.
이제는 결전의 순간이다. 보주가 코앞에 있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내분을 일으키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그녀는 천천히 한숨을 내쉰 뒤 곧바로 온몸에서 오색의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공작의 깃털로 수놓인 화려한 옷자락이 급속히 펼쳐졌고 그 모습은 마치 진짜 공작새가 깃털을 펼치는 듯 장관이었다.
그 거대한 깃털은 공작 성녀 진영에 있는 모든 무사들을 감싸 안았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불꽃 장벽을 향해 돌진했다.
그 깃털의 보호 아래에 있는 무사들은 이제 아무런 걱정 없이 공작 성녀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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