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0장
모두의 변장이 끝난 것을 확인한 이천후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그는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5대 황조와는 원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깊은 원한이 있기에 정체가 발각된다면 칠채룡수를 다툴 자격조차 얻지 못할 터였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숨어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니 여러모로 수월해졌다.
그때 주위에 모여 있는 무사들은 더는 참지 못한 듯 하나둘 강력한 기운을 터뜨리며 용수가 있는 방향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한해성에 모인 수십만의 무사들 역시 따로 연합한 것도 아니건만 정탁수의 기세에 겁먹지 않고 일제히 몰려들어 상황은 삽시간에 혼란스러워졌다.
“우리도 움직여야 해. 절대로 방심해선 안 돼.”
이천후는 조심스럽게 일러두고 몸을 번뜩이며 앞으로 날아갔다.
우나연도 곧바로 뒤를 따랐으나 이천후의 속도가 너무 빨라 쉽게 따라잡을 수 없었다.
“잠깐만 기다려요!”
우나연이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이천후는 멈추지 않고 번개 늑대 보법을 내디뎌 연달아 잔영만 남겼다.
어차피 금빛 새끼 사자가 그녀 곁을 지키고 있으니 그녀의 안전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
칠채룡수는 절벽 위에 자라고 있었다. 그곳은 신광이 하늘을 수놓고 꽃이 찬란히 피어났으며 고목들은 우뚝 솟아 생명력으로 충만한 땅이었다. 각종 천재지보가 널려 있어 보는 이마다 눈이 뒤집힐 만한 광경이었다.
무사들은 미친 듯이 그 절벽을 향해 달려들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풍경이 더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고 그 지역엔 상서로운 기운이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온갖 풀과 나무가 스스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바짝 마른 절벽이 우뚝 솟아 웅장하기 그지없었고 그 한가운데서 칠채룡수가 찬란한 빛을 뿜어내며 서 있었다.
아득한 용 울음이 메아리치고 하늘을 뒤덮는 이변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용수를 둘러싼 공간엔 거대한 ‘영약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곳은 신성한 광휘로 덮여 있었고 오색 빛줄기가 흐르며 정기가 마치 강물처럼 소용돌이쳤다.
심지어 평범한 약초조차 그 안에선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게 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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