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4장
장숙희는 겉보기엔 온화하고 조신했지만 마음은 강철처럼 단단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이천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저도 있습니다! 오늘은 꼭 이천후 대사님을 지키고 말겠어요! 감히 우리 동문에게 손을 대시려는 겁니까?”
하의정도 앞으로 나서며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녀가 쥔 것은 붉은 보광을 뿜는 긴 비단채였다. 그녀는 장숙희 곁에 나란히 서서 당당히 맞섰다.
두 사람이 먼저 나서자 송유민과 송찬미 자매 역시 발을 맞췄고 이천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수십 명의 여자 제자들 또한 전부 앞으로 나섰다.
이천후는 이 광경에 마음이 찡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이렇게까지 의리를 지키다니, 이 여자 제자들이 꽤 의리파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본 만절 성녀는 몸을 부르르 떨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함쳤다.
“그래! 아주 다들 반역을 하겠다는 거지? 감히 사악한 자를 두둔하려 들다니! 그럼 너희 모두 마도에 떨어졌다는 소리구나! 이천후를 비롯한 서원 제자들을 전부 잡아들여!”
“동원 제자들, 어디 갔어!”
우르르...
만절 성녀의 명령에 수많은 동원 제자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인원도 많고 기세도 드세게 서원 제자들과 대치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이 고조되었고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바로 그때 이천후의 귓가로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스며들었다.
“이 악마 같은 놈아, 서원의 멍청한 것들은 모르겠지만 본 성녀의 법안을 속일 순 없어. 네 몸 안에 절세 마태가 숨어 있지? 너는 분명 절세 마두야! 당장 스스로 결박해. 아니면 내가 직접 나서서 너와 그 마태를 함께 베어버릴 거야!”
만절 성녀의 전음이었다. 그녀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이천후에게 직접 정신력을 실은 음성으로 경고를 날렸다.
이천후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가 자신을 계속 물고 늘어진 이유를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그녀는 그의 몸 안에 있는 마태를 눈치챈 것이었다.
하지만 그 마태는 이미 정제되어 영동으로 변해 있었고 수많은 봉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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