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7장
만절 성녀의 가녀린 몸이 살짝 움찔하더니 순식간에 한 줄기 별빛처럼 뚫고 나와 번개처럼 날아들었다. 눈 깜짝할 새 그녀는 이천후의 눈앞까지 다가왔고 다섯 손가락을 활짝 벌린 채 그대로 이천후의 정수리를 향해 날카롭게 내리찍었다.
쿵.
강렬한 기류가 폭발하고 신력이 바다처럼 요동쳤다. 만절 성녀의 몸이 지나간 주변 수십 미터 내의 공기가 마치 용암처럼 들끓기 시작했다.
만절 성녀의 몸매는 본래 유려하고 아름다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곡선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강철로 무장한 전사 같았고 무한한 신력을 품은 채 주먹 하나로 산을 부술 수 있을 듯했다.
만절 성녀가 손을 쓰자 위력이 하늘과 땅을 뒤흔들 정도였다.
‘엄청나게 강압적인 기세와 힘이네! 강철 거인보다도 더 강인하고 사나워!’
이천후는 속으로 놀라며 막아낼 준비를 하려던 찰나 그의 시야 앞을 희미한 흰빛이 스쳐 지나갔다. 동시에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곧이어 눈앞에 티 하나 없는 눈부신 백옥 같은 손이 나타났다. 그 가녀린 손은 만절 성녀의 모든 공격을 받아냈는데 현장에 돌았던 거친 기운은 바로 잠잠해졌다.
이천후는 그제야 나타난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은 눈처럼 빛나는 새하얀 옷을 입고 있었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고고한 자태를 드러냈다.
그 사람은 바로 천기 성지 서원의 주인 민예담이었다.
“예... 예담 선배님!”
“선배님!”
“민예담 선배님이셔!”
민예담이 모습을 드러내자 장숙희를 비롯한 서원의 여자 제자들은 마치 무너졌던 중심이 되살아난 듯 하나같이 기쁨에 찬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조금 전까지 만절 성녀가 주던 그 무서운 압박감은 단숨에 사라져 버렸다.
“예담 성녀, 지금 뭐 하는 거야?”
갑작스레 나타난 민예담을 바라보며 만절 성녀는 냉랭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 대사님은 우리 서원의 귀빈이야. 너는 동원의 주인으로서 내 귀빈에게 손을 댈 자격이 없어.”
민예담은 두 손을 뒤로 한 채 차분히 말하며 자리를 지켰다.
“저놈은 마족이야. 저놈의 몸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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