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2장
이천후와 금익 붕왕의 육신은 마치 태고의 신산처럼 거대하고 위엄 있었다. 손을 들고 주먹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허공이 진동했고 아직 주먹이 닿기도 전에 공간에는 파문이 일어났다.
그들의 육체는 이미 범인의 한계를 넘어선 경지에 있었고 태고의 이형종조차도 감히 상대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콰아앙...
곧 금익 붕왕이 다시금 천 장 넘게 뒤로 날아갔다. 그의 오른쪽 날개가 조각조각 부서졌고 유혈이 어린 황금빛 깃털이 공중에 흩뿌려졌다. 마치 하늘에서 붉은 금빛 폭우가 쏟아지는 듯한 장관이었다.
그러나 금문이 요동치며 부러졌던 뼈와 살이 재생되더니 새로 자란 날개가 반쯤 드러났다. 다만 그의 온몸을 감싸던 황금빛은 전보다 한층 흐릿해져 있었다.
‘이 자식, 설마 혼돈에서 태어난 흉태의 환생인가?’
금익 붕왕의 심장이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심하게 요동쳤다. 비록 자신의 혈맥에는 날개를 재생할 수 있는 신통이 깃들어 있었으나 회복할 때마다 수십 방울의 정혈을 태워야 했다. 이대로 계속 싸우다간 본원 정혈이 바닥나 결국 육신도 함께 재가가 되어 사라질지도 모른다.
금익 붕왕의 머릿속엔 이미 도주 생각이 퍼지고 있었다. 계속 얻어맞는 것도 모자라 이대로 가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 도망친다면 그간 쌓아온 자신의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 뻔했다. 게다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천후를 호되게 몰아붙이며 싸움을 걸어온 건 바로 그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도망치다니, 자존심 강한 붕새 일족에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천후 역시 더는 공격을 퍼붓지 않았다. 그 자리에 멈춰서서는 헉헉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솔직히 때리는 것도 힘이 드는 일이었다.
대붕의 몸은 너무 단단했다. 너무나 지독하게 맞았던 탓에 이천후의 양팔은 이미 산산이 부서질 듯 저려왔고 체력도 많이 소모된 상태였다. 그 역시 잠시 숨을 돌려야 했다.
한편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싸움을 지켜보던 봉무는 여전히 관망 중이었다.
붕새 일족과 봉황족은 혈통적으로도 떼려야 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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