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7장
이번에는 오히려 쇄성후가 실실 웃으며 부서진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야, 이용주. 어때? 얼떨떨하지?”
그의 뾰족한 이빨 끝에 조금 전에 흘렸던 피가 아직도 묻어 있었다.
“거기에 5천 더!”
그 외침은 마치 도박장에서 눈 돌아간 깡패의 단말마 같았다.
“팔만.”
갑급 천호실에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툭 내던진 숫자에 전시대 위의 뇌겁초마저 움찔하며 잎을 오므렸다.
쇄성후는 순간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늘어져 난장판이 된 바닥 위에 퍼져서 신음만 흘렸다.
‘이딴 걸로 뭘 해... 이 가격이면 순혈 이형수 세 마리는 살 수 있어...’
이천후는 어금니가 부서질 듯 이를 꽉 물었다.
상황은 이미 완전히 그의 손을 벗어났고 가격은 너무 올라버렸다. 이건 그냥 피눈물 나는 손해였다.
반면 관중석은 난리가 났다.
“와, 저 갑급 천호실 주인은 정석이 어디서 바람 불어 날아오나 봐?”
“아니, 아까 그렇게 날뛰던 쇄성후는 왜 저러냐? 쪼그라들었네?”
“자, 판 벌어졌으니 배팅해! 이용주가 따라붙을까 말까!”
그때 은희가 쥔 망치에서 눈부신 붉은 빛이 번쩍 뿜어져 나왔다.
만요산의 진귀한 법기가 천문학적인 가격에 자동으로 반응하며 방어 결계를 일으킨 것이다.
시녀조차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8... 8만! 한 번!”
“9만!”
이천후는 마치 살점을 베어내듯 비명을 토했다. 그의 어금니는 더욱 삐걱거리며 부딪혔다.
은희는 손에 들고 있던 망치를 그대로 전시대에 내려쳤고 그 충격에 가슴 앞의 장식 구슬이 와르르 흔들렸다.
“미쳤어... 전부 다 미쳤다고!”
그녀는 300번은 족히 경매를 진행해 봤지만 누군가가 5품 정석 9만 근으로 풀 한 포기를 사는 건 처음이었다. 그 돈이면 만요산 산기슭에 거리 열 개는 깔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 갑급 천호실 안에서 차가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꼬맹이, 꽤나 배짱 좋군.”
그의 발치에 엎드려 있던 체청수가 불쑥 입을 열었다.
“주인님, 저 풀잎 위에 떠 있는 번개 문양이 혹시...”
그러나 체청수는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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