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9장
“이건 적룡갑이고요, 시작가는 3,000근입니다!”
은희가 붉은 비단을 걷어올리자 바로 괴수족의 쇄성후가 크게 외쳤다.
“5천!”
많은 이들이 이 적룡갑에 관심을 보였고 가격은 순식간에 치솟아 칠만에 도달했다. 그 순간 2층의 귀빈석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9만!”
그 소리는 꿀이라도 떨어질 듯 요염하여 수많은 남성 생령들의 정신이 순식간에 흐트러졌다. 그들은 일제히 2층의 방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
“홍비 공주다!”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며 중얼거렸다. 지금껏 경매 내내 조용하던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연 것이다.
곧 환우 성자도 입찰했다.
“9만5천!”
“10만.”
홍비 공주의 목소리는 사랑의 속삭임 같아 현장에 있는 사내들의 다리가 절로 후들거렸다. 결국 적룡갑은 그녀에게 돌아갔고 이 가격은 감히 넘보지 못할 수준이었다.
네 번째 보물은 ‘구명 나찰묘의 발톱’이었다.
구명 나찰묘는 태고의 강대한 종족으로 그 발톱의 날카로움은 용상마저 찢을 수 있다. 이번 경매품은 최상급 강자의 유골에서 나온 것으로 부문과 신혈이 담겨 있어 가치는 상상을 초월했다.
경매품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연묘 성녀가 바로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15만!”
이 가격에 모두가 기겁했다. 연묘 성녀가 이 발톱에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었고 더는 감히 경쟁하지 않았다.
“마지막 보물은...”
은희가 갑자기 가슴 위의 옥구슬 장식을 찢어냈다. 그 순간 부적 하나가 바람에 타올랐다.
봉인된 기린 신혈의 첫 봉인이 해제되는 순간 경매장은 마치 천둥이라도 맞은 듯 흔들렸다.
쾅.
핏빛으로 물든 기운이 폭풍처럼 몰아치며 앞줄 관중석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허공 위에 떠오른 기린의 환영이 하늘을 향해 우렁차게 울부짖었다. 그 발굽 아래서 불꽃이 피어오르며 현철로 만든 경매장이 붉게 달아오르고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한 요수가 막 술통을 꺼내들자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증발해 알코올 안개가 되어버렸다.
“세상에!”
진기범이 창틀에 매달려 혀를 쭉 내밀며 감탄했다.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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