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4장
그들은 가는 도중 잠시 멈춰 진기범을 데리러 갔다.
방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진기범은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었다. 그의 손에 있는 전갈부가 땀에 젖어 있었고 그는 창밖을 계속해서 훑었다.
‘도요 공주님은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야?’
조금 전 그 검은 옷을 입은 노인의 무시무시한 손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자는 무려 부대경 중기의 고수였다. 이천후가 아무리 강해도 그런 괴물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진기범은 점점 불안에 휩싸였고 전갈부를 다시 한번 작동시키려던 찰나 ‘뽁’ 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허공에서 뚝 떨어졌다.
“으악, 깜짝이야!”
진기범은 테이블을 뒤엎을 뻔했고 정신을 가다듬어 그 피범벅이 된 채 웃고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바로 이천후였다. 그 옆에는 금색 옷을 입은 소녀가 서 있었고 그녀의 치맛자락은 바람도 없이 흩날리며 온몸에서 별빛 같은 아우라가 흘렀다.
진기범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놀라서 말했다.
“혀... 형님, 어떻게...”
“검은 옷의 노인을 따돌렸어. 이쪽은 내 친구 우나연이야. 빨리 가자. 그 노인이 나를 찾지 못하면 널 공격할 수도 있어.”
이천후는 빠르게 상황을 설명했다.
“가자고요? 여기서 어떻게 나가요?”
진기범은 벙찐 얼굴로 말했다.
“여긴 구궁도도탑이에요. 사방이 진법과 금제뿐인데 도요 공주님이 없이는 나갈 수가 없잖아요.”
“흥, 나연이가 가진 보물이 뭔 줄 알아? 이건 원시 영보야. 허공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고 심지어 성인이 친 결계조차 무력화한다고. 이딴 진법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지.”
이천후가 손을 털며 말했다.
“뭐... 원시 영보요?”
진기범은 그 말에 몸이 굳어버렸다. 원시 영보는 선천 영보보다도 한 단계 위라는 전설의 보물이었다.
그는 몰래 소녀의 허리에 찬 지팡이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 지팡이에는 은하수 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진기범은 목이 바싹 말랐다.
“설마 저게 바로 모든 금제를 부술 수 있다는 전설의...”
“자유신장이에요.”
우나연이 손가락으로 톡 튀기듯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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