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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2장

더욱 기이한 것은 이천후의 식해 속에 있던 신비한 광반이 갑작스레 윙윙 울리며 진동하더니 상대방이 흩뿌린 도운을 모조리 빨아들였다는 점이었다. 곧이어 그 광반은 변화를 일으켰다. 수만 줄의 도문을 퍼뜨리더니 그것들이 서서히 검은 인형과 흰 인형 두 존재로 응축되었다. 마치 음양 성자가 만들어낸 음자와 양자를 그대로 본뜬 듯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도리’는 오히려 더더욱 정묘하고 심오했다. 이천후는 마음 깊이 놀랐다. 예전에도 그 신비한 광반이 부문 보술을 새겨낸 적이 있었다. 그의 ‘천지이동스킬’ 역시 바로 이 광반의 각인을 통해 익힌 것이다. 그는 설마 이 광반이 타인의 도술까지 새길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야말로 기이함의 극치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천후의 두뇌 속에서 그 광반은 윙윙 소리를 내며 회전하고 있었고 상대의 모든 수법을 탐지하고 해석하고 있었다. 그는 겉으로는 음양 성자와 엎치락뒤치락 격전을 벌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몰래 수련하고 있었던 것이다. 음양 성자는 흑백으로 분열된 두 명의 존재로 싸움을 이어가며 점점 더 기세등등해졌다. 두 명이 양쪽에서 협공하니 마치 하늘에 있던 신들이 강림한 듯 위압감이 대단했다. 이천후는 버티지 못하고 연거푸 뒤로 물러섰지만 실상은 광반이 모든 분석을 마칠 때까지 시간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내 비전의 도술을 훔쳐 배운 도둑놈, 내년 이맘때가 네 제삿날이야!” 흑과 백 두 인형이 한목소리로 외치자 그 살기는 실체처럼 응고되어 허공을 찢을 듯했다. 그 순간 이천후의 뇌리에 딩 하고 맑은 종소리가 울렸다. 수많은 심오한 법칙들이 그의 심안 속으로 흘러들었고 그는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듯 자연스럽게 수결을 맺었다. 곧이어 그의 눈앞에도 검은 인형과 흰 인형 두 존재가 솟아올랐고 순식간에 사람 크기만큼 자라났다. 그것들은 원본보다도 더 정교하고 섬세한 복제품이었으며 이 광경을 본 음양 성자는 목울대가 떨리며 피를 토했다. “이건 말도 안 돼!” 그는 절규했다. “음자와 양자는 우리 교단의 절대 비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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