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3장
이천후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가 상대해야 할 것은 단순히 적산 고대 성자 한 사람만이 아니라 무려 지존연맹 전체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네 개의 절대 금지구역이 연합한 고대의 천교들까지 무수히 포진한 막강한 동맹이었다.
물론 그에게도 제법 강한 동료들이 있지만 지존연맹과 비교하면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만약 영동 극경을 추구한다면 당분간 부대경 진입은 늦춰야 했다. 영동은 곧 부대의 씨앗이자 토대이며 부대는 영동을 기초로 삼아 개척되는 법이다. 지금 부대를 개척해버리면 영동 극경에는 더 이상 이를 수 없게 된다.
오랜 고민 끝에 이천후는 결국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결심을 내렸다. 혹시라도 영동선경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때는 반드시 극경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지금 그는 화령경의 정점에 도달해 있었고 웬만한 부대경 무사와 맞서서도 승산이 있었다. 단 동유허 대마왕처럼 부대경 후기에 이른 괴물만 만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천마를 제외하고는 현재 등천로에서 수련 중인 생령들은 대체로 영동 극경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기에 부대경으로 단숨에 도약하는 자들은 드물었다. 사실상 지금은 부대경이 천장을 이룬 셈이었다.
이천후가 문을 닫고 수련에 집중하고 있을 동안 탁재환과 안연철 일행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들은 며칠 동안 동서남북을 뛰어다니며 5대 산채의 형제들과 흩어진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사흘이 지난 뒤 5대 산채의 인원들이 거의 모두 모였고 전원이 황촌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셋째 날 정오에 황촌 상공에서 갑작스레 날카로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마침 좌선 중이던 이천후가 눈을 떴고 탁재환이 비틀거리는 한 사람을 부축한 채 마당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사라졌던 공작 성녀였다.
과거 노을빛처럼 찬란하던 그녀의 옷은 온통 피로 얼룩져 있었고 돌탁자에 겨우 몸을 기대고 선 상태였다. 이천후는 손을 들어 공작 성녀를 받쳤고 한 줄기 진기가 그녀의 흔들리는 몸을 안정시켰다.
“누가 널 이렇게 만든 거야?”
“사대 성교가...”
공작 성녀는 금색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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