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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2장

이천후는 우나연의 말에 이를 갈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조금 전 오만 근에 달하는 5품 선정을 신장에 쏟아부었는데 이놈은 금을 삼키는 야수라도 된 듯 허겁지겁 다 삼켜버렸다. 그래서 지금 당장 급한 건 역시 돈을 구하는 일이다. 어쨌든 신장을 돌리는 데 드는 모든 에너지가 선정 하나에 달려 있으니 말이다. “선정은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그런데 공작 성녀랑 도화 성자는 어떻게 됐어? 싸움은 끝났어?” “공작 언니가 조금 다치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어요.” 우나연은 신장 내부의 공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지금 안쪽 방에서 회복 중이세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안쪽 방 문이 삐걱 하고 열렸다. 공작 성녀는 얼굴이 백지처럼 창백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강렬하게 빛나며 이천후를 똑바로 응시했다. “여기 네 본명 법기, 오색 영우.” 이천후는 강산대에서 흐드러진 빛을 품은 짧은 깃털 하나를 꺼냈다. 유리처럼 반짝이는 광채가 깃털 사이를 흘렀고 손바닥만한 크기에 불과했지만 손 위에 올려놓으면 천근의 무게처럼 느껴졌다. 본명 법기를 되찾은 공작은 눈가가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떨리는 손끝으로 깃털을 받아들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우리 사이에 무슨 그런 말을 해.” 이천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마치 찻잔 하나 건넨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정탁수는?” “죽였어.” 가볍게 내뱉은 두 글자가 공작의 숨을 거칠게 멈추게 했다. 만 년을 산 고대 성자가 이천후 손에 죽었다. 그녀는 눈앞의 사내를 보며 이 사실이 마치 꿈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천후는 이번엔 짙은 검은 안개가 이는 ‘마화’를 꺼냈다. “이건 정탁수에게서 빼앗은 거야. 탁재환이랑 잘 상의해서 이걸 팔아서 선정으로 바꿔.” 그 꽃잎에는 흉측한 마문이 새겨져 있었으나 그 위로 일곱 색의 용 형상이 떠올라 그 광폭한 마기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 꽃이 아무리 흉악한 기운을 뿜어대도 꿈쩍도 하지 못했다. “이건 마계의 연꽃인 악마의 꽃이잖아!” 공작 성녀는 놀라서 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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