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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8장

“원석 도박 대회는 언제 연대?” 이천후가 불쑥 물었다. 탁재환은 옷에 붙은 풀잎을 툭툭 털며 입을 삐죽였다. “그 두 세력이 뭔 놈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곧 한다는 말뿐이야. 날짜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라니까.” 그 말에 이천후는 바로 눈치를 챘다. 원석 도박 대회를 아직 확정조차 못한 걸 보니 분명 내부에서 상상도 못 할 방해가 이뤄지고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진작 날짜부터 못 박아놨을 테니까. “거봐, 누가 봐도 이 두 세력이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걸 원치 않는 자들이 있는 거지. 물밑에서 훼방 놓고 있다고 봐야 해. 우리랑 생각이 같네. 이참에 우리도 기름 좀 붓자고. 불 더 커지게.” 조민희는 세상이 뒤집히길 바라는 듯 한껏 들떠서 말했다. “생각은 좋은데요...” 이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우린 내부 정보가 없잖아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앞으로는 민희 성녀랑 탁재환, 나연이, 그리고 안연철까지 넷이서 두 세력의 정보 수집을 맡아요. 기회만 온다면 바로 움직일 거니까.” 탁재환은 기다렸다는 듯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런 쪽 일엔 누구보다 열성이었다. 그 덕에 이천후는 한결 편해졌다. 이젠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수련에 쏟을 수 있을 테니까. “이천후, 이리 좀 와봐. 할 말이 있어.” 조민희가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산골짜기 깊숙이로 데리고 갔다. 네 발짝쯤 더 들어가자 주위에 매미 소리만 남고 사람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졌다. “뭘 이렇게 비밀스럽게 굴어요?” 이천후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물었고 곧 조민희의 손목에 감긴 옥팔찌가 갑자기 푸른빛을 발하며 번쩍였다. 쾅쾅... 다음 순간 천둥 같은 굉음과 함께 작은 산 하나만 한 새까만 뼈더미가 허공에서 쿵 떨어졌는데 그 충격에 골짜기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다. 이천후는 휘청거리며 한 발짝 물러섰고 겨우 자세를 잡은 뒤 뼈더미를 똑바로 바라보곤 숨을 들이켰다. 그 뼈는 흑철처럼 검고 빛났으며 이미 생기가 다 빠져나간 해골임에도 끔찍한 살기를 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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