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0장
“뭐예요! 결국 내 탈것으로 실험하려는 속셈이었군요!”
이천후가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아무리 민희 성녀가 유운탁의 전수를 받았다고 해도 아직 풋내기잖아요!”
조민희는 해맑게 웃으며 두 손을 비볐다.
“나도 내가 이제 막 문턱에 들어선 거 인정해. 하지만 유운탁 선배님의 마수 비법은 천하제일이야. 나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적염왕처럼 자질이 뛰어난 말을 대상으로 하면 성공 확률은 최소 칠할은 된다니까!”
그 말은 마치 마른 풀더미 위에 불씨 하나가 떨어진 듯 이천후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무사에게 있어 수련이 폭증할 수 있는 기회란 비록 삼할의 가능성만 있어도 목숨 걸고 시도해 볼 만한 일이었다. 칠할이라면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했다.
하지만 문제는 조민희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였다. 만에 하나라도 실험 도중 적염왕이 죽기라도 한다면 그는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적염왕은 단순한 탈것이 아니었다. 교만하고 거칠지만 한 번 주인을 인정하면 죽음을 불사하고 충성을 다하는 말이었다.
비록 그 앞이 칼날 가득한 산이든 불길 타오르는 연못이든 주인의 명령이 떨어지면 단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돌진하는 그런 말이었다.
“정말 잘 생각해야 해.”
조민희는 허리춤에서 부적이 새겨진 옥패를 꺼내 흔들었다.
“보리도체로 신비를 깨우치는 것도 아무나 되는 게 아냐. 이 귀찮은 짓을 남한테는 절대 안 해줘. 나중에 내가 옆방 친구의 설룡구를 만리주행하는 신수로 길러내면 눈 돌아가지 마?”
“정말 가능성이 칠할이나 돼요?”
이천후가 다시 물었다.
“칠할은 최소로 보장한다니까!”
조민희는 발을 구르며 성냈다. 그녀의 허리춤에 달린 열두 개의 청동 방울이 딸랑딸랑 울렸다.
“북방 십칠부의 대한왕이 야명주를 들고 와서 나더러 말 좀 봐달라 할 때도 난 눈길조차 안 줬어! 오늘 내가 너 특별히 봐주는 건데 왜 폼을 그렇게 잡아?”
이천후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이 선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내 적염왕을 맡겨 볼게요. 그런데 만약 민희 성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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