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8장
신혼의 전투가 이토록 격렬하다면 육신의 전투는 더욱 극악무도했다. 두 사람은 마치 하늘을 가르는 유성처럼 끊임없이 부딪혔고 전장의 중심인 요심 요새는 산산이 조각나 거의 폐허가 되었다. 사방이 찢겨 나가고 온통 파괴된 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천후, 넌 확실히 강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기필코 후회하게 될 거야!”
만악 성자는 키가 크고 몸이 강건했으며 짙은 흑발이 어깨까지 늘어졌고 눈을 뜨고 감을 때마다 두 줄기 신광이 터져 나와 마치 신등처럼 사방을 밝히고 있었다. 그가 뿜어내는 기운은 세상을 뒤덮을 듯했고 마치 대제의 자질을 타고난 자 같았다.
그리고 그의 혈기도 실로 압도적이었다. 핏줄을 흐르는 피마저 천둥처럼 요동쳐 천공을 울렸고 그 울림에 사방이 쿵쿵 흔들렸다. 그의 육체 안에 태고의 신수가 웅크리고 있는 듯한 기세가 느껴졌고 그것이 금방이라도 몸을 찢고 나올 듯한 공포감이 퍼졌다.
이윽고 만악 성자가 번개처럼 치고 들어왔다. 그의 기세에 화역의 불꽃조차 튕겨 나가 산산이 흩어졌다. 그가 손을 들고 발을 옮길 때마다 이 일대 모든 지역을 가볍게 소멸시킬 듯한 위압감이 깃들어 있었다. 그 혈맥의 힘은 도저히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쿵.
이천후는 곧바로 천조신곤을 높이 치켜들며 맞받아쳤고 다시 한번 엄청난 충돌이 일어났다. 천지가 뒤흔들리며 화역의 땅에 무수한 거대한 균열이 갈라졌다. 그것은 마치 불길 속에서 꿈틀거리는 격노한 용처럼 끔찍하고도 두려운 광경이었다.
슉.
두 사람의 신형이 엇갈려 지나가고 각기 다른 화역 위에 우뚝 서며 서로를 멀리서 응시했다. 그 모습은 마치 두 신명이 세상을 압도하며 맞서는 형상으로 보는 자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너 북제보다는 강하네.”
이천후는 만악 성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그의 전신에서 전투 의지가 뿜어져 나오면서 마치 해일처럼 솟구쳤다.
적산의 고대 성자 북제는 자신의 전투력보다 외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만악성자는 달랐다. 그 자체로 강했고 이천후와 정면으로 맞붙어도 밀리지 않았다.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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