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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8장

“소멸하라!” 조민희가 희고 가느다란 손을 가볍게 들어올리자 허공에 금빛 무늬가 빽빽하게 떠올랐다. 그 순간 날뛰던 코뿔소 요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에 짓눌린 흙인형처럼 산산이 부서져 피안개로 흩어졌다. “아, 이게 뭐야...” 앞서 나섰던 요족 무리들이 일제히 얼어붙었다. 이건 도대체 무슨 힘이란 말인가. 강력한 요령 하나가 이렇게 허무하게 지워질 줄이야. 사실 이건 조민희가 미리 짜두었던 도문의 결계였다. 도문이 진을 이루면 천지를 봉쇄하고 생령을 도륙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살진으로 바뀐다. “또 누가 이 진영을 뚫어보겠다고 나설 거야?” 조민희가 허공에 검지로 선을 그으니 그녀의 등 뒤에서 수만 줄기의 금빛 문양이 마치 깨어난 미룡처럼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었다. 막 달려들려던 요괴 몇이 그 자리에서 굳어섰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친 그들의 발밑 청석이 쩍쩍 갈라졌다. “경계를 넘는 놈은 사형이다!” 바로 그때 이천후의 분노 섞인 외침이 전장의 중심에서 터져 나왔다. 그의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웠고 압도적인 기세에 요족의 증원군들도 감히 한 발자국조차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결국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요족 강자들은 전부 얼굴을 가린 채 뒷걸음쳤다. 아무리 자파의 성자가 밀리는 모습을 보긴 싫다 해도 자신의 목숨이 더 소중하니까. 반면 공중의 전투는 여전히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만악 성자는 아래의 상황을 흘끗 본 뒤 속이 더 불안해졌다. ‘황촌 놈들, 아직 뭔가 더 숨기고 있잖아! 아까 벽 밑에서 살짝 드러난 금빛 문양들은 분명 엄청난 살진이 틀림없어. 지금껏 안 쓴 걸 보면 아직 마지막 수를 숨겨두고 있는 게 분명해!’ 그가 그런 생각에 잠시 정신이 흐트러진 그 순간... 쉭. 이천후의 제곤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휘몰아쳐왔다. 머리를 스치듯 지나간 곤봉에 만악 성자는 간담이 서늘해졌고 자칫했으면 그대로 뇌수가 터져버릴 뻔했다. 그의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만악 성자는 이를 악물고 손에 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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