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0장
선황 성자의 두 눈은 피처럼 붉게 물들었고 전신엔 뜨거운 금색 불꽃이 타올랐다. 마치 태고의 천황이 부활한 듯 그는 하늘을 향해 길게 울부짖었다.
그는 재빨리 손을 치켜들어 일격을 내질렀고 곧 하늘 위에 해를 가릴 듯 거대한 금색 손바닥이 나타났다. 그 손바닥의 무늬마다 오묘한 도문이 흘렀는데 마치 신명이 손을 뻗은 듯했다.
“상창지수!”
천지를 울리는 포효와 함께 선황 선자 온몸의 혈맥이 불처럼 끓어올랐다. 신병 도기 ‘상창지수’가 완전히 그와 융합되며 시대를 초월한 절대의 거수가 무너지는 하늘의 위세를 품고 안연철과 조민희 일행을 향해 곧장 내리찍었다.
그러자 백 리 안의 공기조차 손바닥의 압력에 굳어버릴 듯했다.
쾅. 쾅. 쾅.
그런데 이때 자양종이 세 번 울리자 산천이 진동하는 맑고 깊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종체에서 찬란한 자주색 빛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고 그 빛은 ‘양’의 정수를 품은 극강의 방벽이 되어 도도하게 역류하는 천하의 강물처럼 금색 거수를 정면에서 받아냈다.
우르르릉...
두 힘이 맞부딪친 순간 수만 마리의 보랏빛 뇌룡이 허공을 가르며 포효했다. 그 힘은 허공을 갈기갈기 찢어놓았고 충돌 중심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그리고 주변의 화염 영역은 그 여파에 의해 산산이 무너지며 허무로 사라져갔다.
선황 성자의 입가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고 그는 일곱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의 눈동자는 격렬하게 떨렸다.
그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비장의 패 상창지수가 저 자주색의 거대한 종 하나에 의해 막혀버린 것이다.
반면 신종을 합심해 억지로 동조시킨 안연철과 조민희도 피를 토하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선황 성자의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고 그는 떨리는 두 손을 꽉 쥐었다.
이제 그에겐 더는 방법이 없었다. 그가 가진 최강의 패인 성병 도기조차 소용없게 되자 더는 이 전투에 승산이 없다는 걸 그 자신도 직감했다.
게다가 이 신기는 원래 성대경 이상의 강자만이 제대로 다룰 수 있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