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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1장

이것은 ‘납정병’이라고 하는 광맥 속의 정기를 흡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 용기다. 선정석 전문가들이 광산을 탐사할 때 반드시 챙기는 도구로 단순히 정기를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성분을 분석해 위험 요소를 미리 피할 수 있는 역할도 한다. 파직. 이때 갑작스러운 파열음에 이천후의 동공이 좁아졌다. 그의 손에 들린 옥병이 회색 안개를 단 한 줄기 빨아들인 직후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산산조각 난 수정 조각이 동굴 속 희미한 빛에 반사되며 그의 발 아래에서 차갑고 날카로운 빛을 반짝였다. “납정병조차 버텨내지 못하는 귀무라니...” 이천후는 손가락 끝에 묻은 회색 결정 가루를 문지르며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일반적인 사악한 기운은 병의 표면을 뜨겁게 할 수는 있어도 이렇게 병 자체를 박살내는 일은 고서의 기록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이다. 이 광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이 회색 안개는 아마도 셀 수 없이 긴 세월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천후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에겐 만선천서가 있었고 그 어떤 귀무라도 그를 해치진 못했다. 곧바로 그의 손바닥에서 어스름한 청빛의 문양이 번져 나왔고 그 빛은 네 줄기의 유룡처럼 흘러나와 두터운 안개 장막을 갈라냈다. 이것은 천서에 기록된 삼성 비술 ‘정파사극’이라는 것인데 뿌연 안개를 찢고 아래쪽에서 청동빛 광채를 띠는 수정을 드러냈다. 맷돌만 한 크기의 수정은 가장자리가 훼손되어 있었고 틈새마다 회색 안개가 천천히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천후는 몸을 숙여 그 중심을 들여다보자 숨이 턱 막혔다. 수정 중심부에 거대한 짐승의 발톱 하나가 봉인되어 있는 것이었다. 청록빛의 긴 털이 수정의 껍질을 뚫고 세 치 이상 튀어나와 있었고 그 털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대고 있었다. 수백 수천 마리의 뱀이 어둠 속에서 혀를 날름거리는 듯한 느낌이었고 발톱 끝에 여전히 짙은 갈색의 혈흔이 응고되어 있었다. “이건 생전에 분명 태고 이전의 생물이었겠군.” 이천후는 손으로 그 깨진 수정 덩어리를 가리키며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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