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0장
유명 성자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민첩하게 몸을 틀었다. 그는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이천후의 공격은 일점 사격이 아닌 무차별 융단 폭격이었다. 거칠고 거대한 기세로 온 산림을 휩쓸어 버리듯 몰아쳤고 아무리 날쌘 유명묘라도 전부 피해낼 수는 없었다.
콰앙.
결국 한 줄기 은빛 에너지가 유명묘의 몸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그 새까만 몸은 떨렸고 입가에 붉은 피가 살짝 번졌으며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유명묘족은 정면승부를 피하고 끝없이 돌아다니다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듯 적을 공격해 단숨에 베어냈다. 그것이 그들의 공격 방식이었다.
“어딜 도망가! 내가 그냥 보내줄 것 같아?”
이천후가 호통치며 번개 늑대 보법을 펼쳤다. 그는 마치 천신이 하늘을 가르듯 허공을 가로질러 달려갔다. 온몸의 모든 모공에서 신력이 분출되었고 단 한 번의 도약만으로 백 리를 날아갔다.
“역시 강하군. 속도도 예사롭지 않아.”
유명 성자가 낮게 중얼였다. 그러더니 그는 다시 한번 증발하듯 시야에서 사라졌다. 유명묘족만의 무시무시한 은신 신술이 또다시 발동된 것이다.
슉.
그러다가 유명 성자는 어느새 이천후의 등 뒤에 나타났고 발로 전광석화처럼 이천후를 내리쳤다. 한 줄기 섬광처럼 눈부신 공격이었다. 그는 마치 공간 자체를 뛰어넘는 극광 성자처럼 나타났다.
퍽.
등 뒤에서 강하게 얻어맞은 이천후는 또 하나의 상처를 얻었는데 치명적이진 않았지만 그는 분노했다.
이런 적과 싸우는 건 진짜 짜증 났다. 전투라기보단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꼴이니까. 아무리 신력이 넘쳐흘러도 제대로 써먹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물론 그의 깊은 저력으로는 이대로 소모전을 벌이며 상대를 질식시킬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 방식이 적절치 않았다.
‘이런 놈은 극광 성자한테 맡겨야지. 나랑 붙을 놈이 아니야.’
이천후는 더 이상 유명 성자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맞기만 하고 얻는 게 없어 그는 퇴각을 결심했다.
슈우우우...
강대한 기세를 끌어올리던 이천후는 돌연 방향을 틀더니 멀리 후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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