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5장
이천후는 신마기린의 등에 선 채 살짝 웃었다. 그는 손가락 끝으로 소매 속에 감춰둔 따스하고 부드러운 신장의 손잡이를 쓰다듬고 있었는데 그 순간 앞쪽 공간이 굉음과 함께 박살났다.
그러자 수십 개의 검은 불꽃을 두른 운석들이 하늘을 가르며 쏟아졌는데 그 별덩이들의 표면엔 핏빛 부문이 뒤덮여 있었고 산천을 으깨는 위세를 품고 마치 유성우처럼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하늘 전체가 충격파에 일그러지고 부서지며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터져나왔다.
“대추성멸술 아냐? 미혜 그년까지 왔단 말이지!”
이천후의 눈빛이 번쩍 바뀌었다. 그는 순식간에 반응해 천도 신통인 운일침월을 펼쳐 수많은 별덩어리들을 산산이 부쉈다.
하지만 그중 몇 개는 피하지 못하고 그의 몸에 직격했고 순식간에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겨나갔으며 귀중한 피가 공중으로 튀었다.
쉬이익.
그 순간 앞쪽에서 한 여인의 요염하고도 아름다운 실루엣이 별빛을 두르고 떠올랐다. 그녀는 손에 신광을 뿜어내는 긴 채찍을 들고 이천후를 향해 정면으로 휘몰아쳤다.
그 여인은 바로 천극해의 고대 성녀 미혜였다. 과거 이천후와 하늘을 뒤흔드는 결전을 벌였던 그 강자 말이다.
“오랜만이네, 미혜. 실력이 꽤 늘었구나?”
이천후는 농담조로 말하며 신마기린을 조종해 재빨리 옆으로 피했고 미혜가 휘두른 채찍은 마치 혜성이 스쳐 지나가듯 스치며 푸른 꼬리빛을 그리며 지나갔다.
쾅.
그러자 순식간에 한 봉우리가 뿌리째 잘려나가며 허공에 흩어졌고 그 광경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이천후의 동공이 급격히 수축했다. 미혜는 해체 이후에도 추락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보다 훨씬 강해졌으며 위세는 세찬 태자 같은 고대 천교와 맞먹을 정도였다.
예전에 이미 한 차례 그녀와 사생결단을 벌인 적 있었기에 이천후는 그녀가 얼마나 성가신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성광불멸지체, 자유의 날개, 대추성멸술까지 어느 하나 골치 아프지 않은 것이 없었다.
게다가 이제 또 다른 골칫덩어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었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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