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0장
그것은 말 그대로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뼈가 산산이 부서지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고 그 광경은 차마 눈 뜨고 보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멀찍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찬은 본능적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가 조롱했던 그 젊은이는 지금 온몸이 새까맣게 타버렸음에도 잡초처럼 악착같이 일어났다.
이천후는 넘어질 때마다 전보다 더 빠르게 몸을 일으키며 버텨내고 있었다. 적산의 성자와 성녀들은 수만 년을 축적한 심연 같은 내공과 무수한 신물과 보약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천후처럼 꺾이지 않는 정신력, 신철보다 더 단단한 의지를 가진 자는 없었다.
“적이 아니었으면 벗이 되었을지도 몰라. 저 정도의 심지는 존경할 수밖에 없지.”
요광 성자는 탄식하며 이천후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 역시 예전에 장선굴에서 기어 나올 때 목숨을 내던졌고 그때는 세상에서 미쳐 날뛰는 자는 오직 자신뿐이라 여겼다.
그런데 지금 이 천뢰의 심연 속에서 누군가는 생사조차 연마의 숫돌처럼 여기며 그 끝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비켜라!”
아홉 번째로 번개에 찍혀 떨어질 때 이천후의 전신 열 개 영동이 한데 연결되어 신환을 이루었다.
그는 천뢰 폭포를 거슬러 오르듯 다시 하늘로 돌진했고 이번에는 지금껏 어떤 시도보다도 더 높이 날아올랐다.
그 오색 구름이 흐르며 빛을 발하는 신액의 연못까지는 이제 겨우 수십 미터 남짓 남았고 희미한 안개 속에서는 일곱 가지 색이 물결쳤으며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기운만으로도 이천후의 상처들이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이곳이 아름다울수록 그만큼 더 위험하다는 것을 뼛속 깊이 알고 있었다.
역시나 그의 머리 위에 떠 있던 금빛 고대 문자가 갑자기 폭발했고 비처럼 쏟아지는 금색 뇌전이 마구 쏟아지며 그를 뒤덮었다.
이천후는 반쯤 하늘에 못 박힌 듯한 자세로 공중에 정지했고 그 뇌전은 마치 살아 있는 칼날처럼 그의 몸을 난도질했다.
눈 깜짝할 사이 그의 몸에 수천 개의 피투성이 구멍이 뚫려 신혈이 분수처럼 솟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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