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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0장

핏빛 석양이 지평선 너머로 막 사라지자 하늘 가득 별빛이 폭포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둑한 구름 갈라진 틈 사이로 붉은 달이 걸려 있고 그 달빛은 산맥을 마치 도깨비 불처럼 요사스러운 빛으로 물들였다. 멀리서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안개를 뚫고 연달아 들려왔지만 이 황야 가까이에 이르자 순식간에 모두 침묵했다. 수많은 푸른 눈동자가 반짝이며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고 그들은 모두 허공에서 서로 마주 선 두 존재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천후는 별빛을 밟고 허공에 서 있었고 그의 옷자락은 밤바람에 펄럭거렸다. 그리고 백 장 너머 맞은편에 요광 성자가 서 있었는데 그의 머리 뒤엔 겹겹의 신환이 떠올라 밤하늘을 대낮처럼 환히 밝혀주고 있었다. 이때 요광 성자의 신환에서 갑자기 황금빛이 터져 나왔고 그것은 세 자 길이의 빛날로 응결되었다. 빛날은 밤하늘을 가르며 천둥보다 빠르고 번개보다 눈부신 속도로 이천후의 목덜미를 향해 날아들었다. “시작했어! 요광 성수님께서 반드시 이기실 거야!” 적산 쪽 생령 중 하나가 소리치자 다음 순간 이천후는 빛날을 단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았다. 그의 손가락 틈에서 번개가 번쩍였고 까작 하는 소리와 함께 빛날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쾅. 그러자 요광 성자의 전신에서 기세가 터져 나왔고 마치 눈사태처럼 성력이 폭발했다. 그는 뜨겁게 달궈진 용광로처럼 혈기를 뿜어내며 밤하늘까지 붉게 물들였다. 그의 몸에서 수없이 많은 황금빛 광채가 튀어나왔고 그것들은 창처럼 하늘 가득 쏟아져 이천후를 덮쳤다. 그것은 공포스러운 공격이었고 이 세상에서 가장 예리한 창이자 모든 어둠과 육체를 뚫을 수 있는 빛이었다. “와... 너무 화려해! 요광 성자님은 역사에 남을 성광체야! 신체 순위에서도 손에 꼽히는 존재지!” “성광체는 곧 빛이야. 빛이 꺼지지 않는 한 요광 성수님은 죽지 않아! 세상 어딘가에 한 줄기 빛만 남는다면 그게 곧 요광 성수님이실 거야!” “역시 성광체답군!” 누군가는 흥분해 발을 동동 굴렀다. “저런 신체는 광명을 빌어 재생할 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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