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0장
지존연맹의 인마가 물밀듯이 빠져나갔고 비선성 곳곳에 몰려 있던 수많은 수련자들도 서로 눈치를 보다가 하나둘씩 몸을 띄워 순간이동 광채를 타고 흩어지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천하를 호령하는 절세 천교들은 이번에 전부 지존연맹이 내건 천문학적 현상금을 노리고 왔건만 정작 칼을 뽑지도 못하고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뒷걸음질 쳤다.
조금 전 벌어진 그 하늘을 가를 듯한 대결은 그 어떤 수련자도 감히 입을 함부로 놀릴 수 없게 만들었다.
제정신인 자라면 모두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이천후는 더 이상 예전의 이천후가 아니다. 이 싸움이 끝난 시점부터 태허 등천로 전역 동에서 서, 남에서 북까지 그의 이름이 퍼져 나갈 것이다.
요광 성자의 성광 분신을 대중 앞에서 참살하고 각 방면에서 모인 천교들의 지지를 받아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을 것 같던 지존연맹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망신시켜 몰아낸 남자, 이천후라는 이름은 이제 단순한 이름이 아니다.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지존연맹과 맞짱 뜰 수 있는 무게감을 지니게 되었다.
이제 비선성의 권력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원래는 천기 성지, 지존연맹, 서방 요족 이 셋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천후가 이끄는 황촌이 그 틈을 뚫고 피로 물든 길을 만들어냈고 드디어 제4의 기둥이 되었다.
눈 밝은 자들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물론 이천후 본인 역시 더더욱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의 그는 기세가 절정에 달했고 지존연맹 안에서도 성수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이제 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오늘부터 이천후와 지존연맹은 완전히 맞붙게 된 것이다. 그들이 하늘을 우러러 코웃음 치며 내려다보는 한 그가 물러설 이유는 없다. 그 자만심을 산산조각 낼 때까지 이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전투의 소식은 비선성에서 등천로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번엔 진짜 지존연맹이 발을 헛디뎠고 체면이고 자존심이고 모두 진창 속에 쳐박혀버렸다.
얼마 전에 적산의 만악 성자가 이천후에게 죽임을 당했을 때만 해도 지존연맹은 큰소리쳤다.
“황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