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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5장

“만고금신!” 이천후가 낮게 포효하자 그의 전신에서 금빛 광채가 폭발적으로 분출되었다. 그 찬란한 금색 빛줄기는 마치 흐르는 용암처럼 뜨겁고 순수했으며 지극히 강건하고 순양하여 모든 사악한 기운을 가까이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납게 달려들던 마기로 이루어진 흑룡들이 그 얇아 보이는 금빛 장막에 부딪치자 타들어가는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녹아내려 다시 검은 연기로 흩어졌다. “무지한 놈! 본좌가 수련한 것은 무상의 마전 ‘명신공’이다! 이 창이 비록 진정한 명신의 성기는 아니지만 내 본원의 명신 마기를 천만 번이나 단련해 만든 것이다! 그 안에는 명신의 심판의식이 스며 있다! 네 같은 개미를 죽이는 것쯤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지!” 시천마군의 목소리는 마치 구천에서 불어오는 음산한 한기처럼 절대적인 자신감과 잔혹한 살의를 담고 있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손에 쥔 명신의 창이 다시 한번 휘둘러졌고 이번에는 더 이상 탐색이 아닌 진정한 절멸의 일격이었다. “명신노도, 연멸하라!” 콰아아아... 곧이어 이전보다 더욱 응축되고 더욱 광폭하며 죽음의 심판 의지를 내포한 수천 수만 갈래의 명신 마기가 마치 결박이 끊어진 흑색 천하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 흑류는 천지를 뒤덮으며 거침없이 전방을 휩쓸어갔고 그 지나간 자리마다 공간이 부식되며 새카만 금이 생겨났으며 빛은 삼켜지고 만물은 시들어갔다. 그 모든 것을 지워버릴 기세로 몰아닥치는 마기의 대홍수는 금빛 수호막으로 몸을 감싼 이천후를 정면에서 덮쳐왔다. “음양윤회, 도도호신!” 그 절멸의 마기와 마주한 이천후의 눈빛은 전례 없이 무거워졌지만 물러섬은 단 한 치도 없었다. 그는 두 손을 가슴 앞에서 빠르게 그려내며 도운을 이끌어냈다. 그 순간 흑백의 음양이 얽혀 도는 하나의 거대한 도형이 그의 앞에 펼쳐졌다. 그것은 천지가 열리고 만물이 생겨난 태초의 도리를 담은 음양쌍어의 도도였으며 이 도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도운은 음을 안고 양을 품은 천지창조의 원리를 연출하며 철벽과 같은 법칙의 방벽을 형성해냈다.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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