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926장

지금은 천로 한복판이고 더 높은 도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가시밭의 여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천연의 장벽처럼 도중 탈출이라는 선택지를 아예 봉쇄해 버렸다. 민예담은 그 시험의 참가자였다. 그리고 시험의 규칙은 곧 절대의 철율, 결코 넘을 수 없는 선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무력감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민예담의 눈길은 단 한순간도 이천후의 얼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더 또렷하게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의 평온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진실을 꿰뚫어보겠다는 듯 영혼의 가장 깊은 곳까지 꿰뚫으려는 눈빛이었다. 그 눈매는 날카로운 바늘처럼 세상사를 꿰뚫는 통찰의 시선으로 그의 이마와 눈빛, 그 사소한 움직임 속에 숨겨진 허점을 찾아냈다. 두 사람 사이의 침묵 속에서 시간은 마치 고요히 흐르는 강처럼 천천히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 민예담의 눈동자 깊은 곳에 아주 희미하지만 분명한 깨달음이 번뜩였다. 그녀는 거의 확신했다. 지금 눈앞의 겉으로 정직하고 담담해 보이는 이천후는 십중팔구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진실을 까발리지 않았다. 그 깨달음은 순식간에 감춰지고 대신 알 수 없는 깊고 복잡한 감정이 그 자리를 채웠다. 민예담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가며 의미심장한 미소가 입가에 떠올랐고 그녀는 마침내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이천후 님, 이번에 귀한 보물까지 아낌없이 써가며 우리를 위해 혈과를 길러준 그 공로는 실로 큽니다. 고생이 많으셨어요. 이 혈과들 중에서 이천후 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백 개를 골라 가져가셔도 됩니다. 우리 천기 성지의 감사의 뜻이라 생각해도 좋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고요했던 호수에 거대한 바위 하나를 던져 넣은 듯 주위가 출렁거렸다. 옆에 있던 김치형과 안연철은 거의 동시에 숨을 들이마셨다. 과수 사이에 떠다니며 신비로운 혈문을 띠고 은은한 이향을 풍기던 혈과들은 그들에게 있어 이제 단순한 영과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의 혈맥 속 잠든 보물을 깨우는 신성한 열쇠였다. “하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