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3장

“그 비밀의 핵심은 극히 높은 확률로 ‘지존제경’으로 통하는 열쇠일 거야. 수많은 절정의 강자들이 혼을 빼앗기고도 결코 얻지 못했던 바로 그 성제의 기회 말이야!” “성제의 기회?” 이천후의 식해 깊숙한 곳에서 거대한 파도가 일듯 요동쳤다. 그 다섯 글자가 지닌 무게는 실로 상상을 초월했다. 온 세상의 수련계가 광기에 빠지고 무수한 피바람이 휘몰아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이천후처럼 도심이 굳건한 자라 할지라도 그 순간 숨이 멎을 듯한 충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흥! 아니, 그럼 내가 왜 매일 네 귀에 대고 쉴 새 없이 떠들어댔을 것 같아? 여자 따위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웃기지 마!” 금빛 새끼 사자는 마침내 속내를 드러냈다. “이몸이 온갖 고생을 하며 네 곁에 붙어 떠들어댄 이유는 바로 네 발아래 펼쳐진 지존제경으로 향하는 천로 때문이야! 이천후, 이건 수만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야!” 그 말은 모든 무사의 피를 끓게 할 만큼의 유혹적이었다. 이천후는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 격류를 억눌렀고 고개를 저었다. “네 마음은 잘 알겠어. 하지만 성제라니, 그건 너무나도 아득하고 허황된 꿈 같아. 마치 구천 위에 떠 있는 달을 잡겠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지금 내겐 그보다는 먼저 땅을 딛고 한 걸음 한 걸음 준제의 문턱까지 다가가는 게 먼저야.” 그는 허황된 환상에 눈이 멀어 무모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기초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별을 따겠다는 건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길임을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 영기가 자욱이 감도는 약전을 뒤로하고 이천후는 민예담과 몇 명의 여자 제자들의 인도로 천기 성지 서원에 위치한 손님 접견실로 향했다. 접견실은 넓고도 고아했으며 바닥엔 백옥이 깔려 있었고 은은한 단향이 흐르며 고요한 성지 특유의 청아하고 엄숙한 기운이 공간을 감쌌다. 하지만 이천후는 마음속으로는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민예담이 굳이 이토록 정중하게 자신을 초대한 이유가 단순히 혈과를 길러준 데 대한 감사 때문만은 아닐 터였다. 예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