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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3장

황보재혁은 울상을 지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이천후 대사님, 사실 처음엔 그냥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께 슬쩍 얘기만 꺼냈더니 세상에, 두 눈이 번쩍하고 완전히 피 냄새 맡은 굶주린 승냥이라도 된 것처럼 말입니다!” “저야 감히 대사님께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으로서 설령 간이 백 개가 생긴다 한들 진짜로 실행에 옮길 용기는 없었지요! 그런데 그분이 완전히 눈이 돌아가서는 절대 물러서질 않더라고요!” “그분이 저보고 꼭 해내라고 등 떠미는 바람에... 결국 저는 그냥 발품이나 파는 장사치일 뿐인데 힘없는 제가 어떻게 귀족 혈통을 거스르겠습니까! 할 수 없이 양심을 속이고 이런 악질적인 짓을 벌이게 된 거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천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황실 출신에 부귀영화가 하늘을 찌르는데, 정석이 부족해서 그런 짓까지 해야 했다는 건가?” “아이고, 대사님. 그게 말입니다, 겉만 보고 판단하시면 안 되는 게요. 그분이야 신분도 높고 주머니도 두둑하지요. 문제는...” 황보재혁은 말하면서 미친 듯이 주사위를 흔드는 시늉을 해보였다. “도박입니다! 그분은 완전히 뼛속까지 눈 뒤집힌 도박꾼이란 말입니다! 적자까지 가는 판이 아니라 어머니 얼굴도 못 알아볼 지경까지 간 도박꾼이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금산이라든가 은산이 있다 해도 그런 도박판이 얼마나 삼키겠습니까? 그야말로 끝이 없는 무저갱이지요.” “금은보화나 정석 광맥 따위도 그분 손에 들어가면 물처럼 줄줄 새버립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황보재혁은 몸을 기울이며 한층 진지하게 말했다. “지금 이곳은 천로입니다. 그분 자신의 근거지가 아니란 말이지요! 이곳에서 전부 잃는다면 그건 정말로 하나도 남김없이 다 잃는 겁니다! 그러니 그분도 미칠 수밖에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돈을 긁어모아 다시 만회하려 하겠죠!” 그 말을 들으며 이천후의 뇌리에 즉시 떠오른 얼굴은 바로 안연철이었다. 부스스한 머리, 퀭한 눈빛, 한껏 꺼진 어깨. 바로 며칠 전 비선성 도박장에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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