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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2장

“스읍!” 검은 승복을 입은 어린 비구니 서현지가 숨을 거칠게 들이마셨다. 피비린내 섞인 공기가 폐부를 찌르듯 매섭게 파고들어 속까지 시린 고통이 번졌다. “오라버니, 이천후는 너무 무서워요! 이건 우리가 감히 맞설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에요! 아마 태극 오라버니께서 친히 오셔야 겨우 대적할 수 있을 거예요!” “태극 형님?” 서민국은 마지막 동아줄을 붙잡은 사람처럼 눈빛에 희미한 희망을 띄웠다. 하지만 그 빛은 곧 꺼져버렸고 그의 안색은 더욱 창백하고 굳어졌다. “형님은 지금 구리성에 주둔 중이야. 여기서 무려 삼백만 리가 넘는 거리야. 설령 지금 즉시 전갈을 받고 전속력으로 달려온다 해도 늦어.” “그럼... 그럼 우린 이렇게 앉아서 죽기만 기다리고 저 인간한테 마음대로 당해야 한단 말이에요?” 서현지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원래는 매끄러운 윤곽과 깨끗한 미소로 빛나던 얼굴이 극도의 분노에 일그러져 날카롭기까지 했다. “정 안 되면 제 몸에 걸린 불인을 풀겠어요! 그리고 저 사람과 맞서 싸울 거예요!” “뭐라고? 안 돼! 그건 절대 안 돼!” 서민국은 절망 속에서 정신이 번쩍 돌아온 듯 눈이 커지며 순식간에 여동생의 팔을 움켜쥐었다. “현지야, 너 미쳤어? 그 불인은 성지의 고승이 직접 걸어둔 봉인이야. 네 몸속에 있는 그 금기의 힘을 묶어둔 거란 말이야! 한 번 풀면 그 힘은 네 의지로 제어할 수 없어! 네 정신을 완전히 삼켜버려 오로지 살육만을 좇는 괴물로 만들 거야!” 그의 말투는 절박했고 목소리가 떨렸다. “설령 네가 요행으로 그 힘으로 이천후를 죽인다 해도 너 자신은 반드시 사라질 거야! 혼이 산산이 흩어져 영원히 구제받지 못할 거라고! 차라리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네가 그 길을 가게 할 수는 없어!” 서민국은 여동생을 향해 매섭게 눈을 번뜩이고는 곧 고개를 홱 돌렸다. 그 순간 마치 결심이 굳어진 듯 그의 입가에 비틀린 냉소가 걸렸다. “흥! 이 황자를 도마 위의 고기쯤으로 생각했어? 출발 전에 부황께서 나에게 중대한 보물을 하사하셨어. 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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