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0장
쿵. 쿵.
두 번의 묵직한 폭음이 거의 동시에 터져 나왔고 서태극의 자금빛 중권이 방어조차 없이 드러난 김치형의 가슴팍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순간 그의 흉곽이 눈에 띄게 안쪽으로 꺼져 들어가며 금빛으로 반짝이던 신골 몇 개가 으스러지는 섬뜩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거대한 망치에 맞은 듯 그의 몸은 공중으로 날아가며 입 안 가득한 선혈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김치형이 생명을 불사르듯 쏟아부은 의지와 힘, 그리고 마지막 불꽃을 모아낸 붉은 중권 또한 허공을 꿰뚫어 내리꽂았다.
하지만 그것은 허무였다. 아니, 완전한 허무는 아니었다. 주먹이 닿은 그 자리에 금빛 인영 하나가 파문처럼 번져 깨져 나갔는데 그것은 실체에 가까운 서태극의 잔영이었다.
진짜 서태극은 이미 천붕의 속도로 몸을 옮겨 간발의 차이로 전혀 다른 위치에 서 있었다.
김치형의 목숨을 건 일격은 허망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하하하하! 통쾌하네! 더 덤벼!”
공중으로 내던져진 김치형이 피를 토하며 몸을 억지로 비틀어 세웠다. 가슴이 꺼지고 신골이 부러져 숨조차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으나 그는 오히려 광포한 전성을 토해내며 또다시 금빛 폭풍 속으로 몸을 던졌다.
주먹을 맞으면 주먹으로 갚고 살과 뼈가 으깨지면 피로써 갚으며 피와 뼈가 부서지는 것만이 전장의 진실이었다.
서태극의 권격은 매번 천위를 실어 그의 몸에 정확히 꽂혔다. 그 힘은 갈수록 더 무겁고 잔혹해져 김치형의 상처는 눈 깜짝할 새에 더 깊어지고 피는 강물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러나 김치형의 주먹은 언제나 허상을 꿰뚫고 들어갔고 금빛 환영만 찢으며 공간에 미약한 파문만 남길 뿐, 단 한 번도 실체에 닿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점점 더 미쳐갔다. 싸우면 싸울수록 광폭해졌고 패배를 가까이서 마주할수록 오히려 전의는 불길처럼 치솟았다.
그는 고통을 모르는 듯했고 두려움조차 사라진 듯했다. 이미 피와 살을 갈아 넣는 이 처절하고도 순수한 맞대결에 온 존재를 담아버린 것이다. 한 번 날아가면 또다시 포효하며 달려들었고 피를 토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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