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7장
어렴풋한 순간 금빛 새끼 사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야, 차라리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 천기 성지의 사위가 된다면 절대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거야!”
앞에 펼쳐진 이 무릉도원 같은 성지의 곳곳에서 끝없이 흘러넘치는 신물과 기이한 보물들을 바라보며 이천후는 처음으로 금빛 새끼 사자의 조언에 마음이 흔들렸다.
하늘에서 쏟아진 듯한 이 유혹적인 부귀영화는 도저히 거부하기 힘든 달콤한 덫이었다.
이천후는 옆의 연못을 보다가 그만 두 눈이 튀어나올 만큼 커졌다.
“세상에! 예담 성녀님, 저건 수운취선화잖아요! 고서에 따르면 저 꽃의 향기를 맡기만 해도 정신이 맑아지고 꽃잎을 먹으면 신혼의 근원을 강대하게 한다지 않았나요? 정신계 비법을 수련하는 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성품이라 했는데!”
“바깥 세상에서는 저 꽃잎 한 장을 두고도 신화경 대능들이 피 터지게 싸우는데 천기 성지에서는 저걸 고작 연못에 수초처럼 꽂아 두는 거예요?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어요! 천벌을 받을 낭비라고요!”
이천후가 지금 수련하고 있는 정원결과 왕불관상법 모두가 정혼과 관련된 법문이니 수운취선화는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대보약이었다.
그러나 민예담은 걸음을 멈추지도 않고 고개만 살짝 돌려 무심히 연못을 바라보았다.
“낭비요? 누가 그래요? 중궁에 자라는 영초와 이수들은 모두 성원의 저력이자 바탕이에요. 우리 천기의 사원 제자들은 약을 빚거나 도구를 만들거나 혹은 수련에 필요하다면 공헌점을 내고 와서 따거나 가져갈 수 있어요. 성수님께서는 언제나 너그러우시거든요.”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요?”
이천후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러니까 천기의 식구가 되면, 예를 들어... 크흠, 사위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해요?”
앞장서던 민예담이 불현듯 멈춰 섰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가늘고 긴 눈매로 이천후의 얼굴을 3초 동안이나 똑바로 응시했는데 그 눈길은 그를 괜히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민예담은 그저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운 시선만 남긴 채 아무 말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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