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0장
“성수님께 간청드립니다. 그 까닭을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이천후가 다급히 물었다.
그러나 천기 성수는 곧장 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나이에 걸맞은 순진무구한 웃음이 번졌고 마치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듯한 표정이었다.
작은 손을 허공에 내밀자 어디선가 맑고 투명한 사탕 하나가 툭 하고 나타났다. 그녀는 그 사탕을 입에 넣고 천천히 녹이며 달콤한 소리를 품은 목소리로 무심하게 말을 꺼냈다.
“만룡소의 비밀을 밝히기에 앞서 우선 한 옛 벗... 아니, 오래된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꾸나. 바로 태고 요족의 대제 어룡 대제 말이다. 그 이름이 낯설지 않지?”
“물론입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룡 대제의 명성은 천만계에 울려 퍼진 전설이고 고금에 견줄 자 없는 영웅담이지요!”
그의 목소리에 열기가 더해졌다.
“그분의 부상 자체가 곧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불멸의 서사시라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억만 년 세월이 흘렀건만 후대가 그 이름을 되새길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탄을 삼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어룡 대제의 출발점이야말로...”
사탕을 굴리는 달콤한 소리 사이로 천기 성수의 말이 흘러나왔다.
“너무나도 보잘것없었기 때문이다. 어룡 대제의 본체는 먹이사슬 맨 밑바닥에서 하루하루 생존을 버티던 하찮은 새우 한 마리에 지나지 않았다.”
“맞습니다!”
이천후가 눈을 반짝이며 맞장구쳤다.
“넓디넓은 바다에서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는 그저 작은 물고기조차 쉽게 삼켜버릴 수 있는 그런 새우 한 마리였죠!”
“하지만 바로 그 존재가...”
그의 목소리는 절로 떨렸다.
“티끌처럼 무가치하게 취급받던 그 새우가 스스로의 힘만으로 저 무상의 황좌에 도전한 것입니다!”
“억만 번의 생사 고비를 건너고 절망과 피의 바다 속에서 몸부림치며 마침내 어룡경변을 이뤄 용문이라는 천상의 장벽을 뛰어넘어 천계 만계에서 가장 강대한 생명체인 어룡으로 탈태한 끝에 마침내 도를 증득해 대제에 이르렀죠!”
“그 광휘는 천하를 비추고 그 위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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