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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8장

손끝에서 전해지는 힘과 더불어 이천후가 갑자기 바꾼 기세를 느끼면서도 원슬미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고개를 저으며 맑고 담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저는 그런 술수를 쓸 생각도 없고 또 쓸 가치조차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손을 빼내자 이천후는 잠시 힘을 늦추었으나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원슬미가 말을 이어갔다. “문제는 백열 성자에게 있습니다. 그분은 5대 황조가 비선성에 심어둔 어둠의 말판이지요. 오랫동안 이곳에서 세력을 은밀히 키워왔고 천기 성지 내부에도 그분의 눈과 귀가 숨어 있습니다.” “성수님께서 혼례를 내린 소식이 전해지자 그분은 가장 먼저 그것을 알았고 때마침 모재완 도련님이 비선성에 들렀을 때 절묘하게 그 사실을 흘려 보냈습니다.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천후 님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이천후는 눈빛이 조금 누그러졌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실 그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5대 황조의 성자라는 자는 그저 어부지리를 노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방해꾼’을 끌어들여 세력이 막강한 모씨 가문의 신왕과 피를 나누는 싸움을 벌이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백열 성자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 이제 이천후는 얼굴조차 본 적 없는 모씨 가문의 신왕을 철저히 적으로 돌려버린 셈이었다. 하지만... 이천후의 입가에 차가운 웃음이 걸렸다. 애초부터 그에게는 적이 모자란 적이 없었다. 모씨 가문의 신왕이 하나 늘어난다고 달라질 것 없고 설령 그가 없다고 해도 상관없다. 이 드넓은 천로에서 만약 대적할 자조차 없다면 그 또한 얼마나 공허한가. 그러나 백열 성자의 이처럼 비열하고 음험한 계산은 이미 이천후의 분노를 건드리고 말았다. 그는 원래 5대 황조와 얽힌 지난 원한을 잊으려 했는데 상대는 끝내 그를 가시로 여기며 칼끝을 들이밀었다. 남의 손을 빌려 죽이려는 하찮은 수법으로 그와 모씨 가문의 신왕을 맞붙이려 했던 것이다. ‘아주 좋아. 스스로 죽음을 구한 것이니, 내가 냉혹하게 죽여도 하등 이상할 것 없지.’ 이 빚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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