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7장
심명수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수십 개의 화분을 가져와 그 사이에 천년 산삼을 숨겼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이 집령진 안에는 살진도 있거든요. 누군가 천년 산삼을 훔치려 한다면 살진이 발동되어 즉시 그 사람을 죽일 거예요.”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심명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히죽 웃었다.
“천후 님,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요즘 신도는 그리 안전하지 않거든요. 은둔 문파의 고수들도 적지 않으니 만약 누가 훔쳐 가면 골치 아파집니다.”
이천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가 갑자기 말을 돌려 물었다.
“최근에 이백헌에 대한 소식은 없었어요?”
심명수는 즉시 대답했다.
“천후 님, 제가 계속해서 신도의 5대 가문과 중주의 염씨 가문과 연락을 취해 이백헌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백헌은 마치 세상에서 증발한 것처럼 흔적조차 찾을 수 없네요.”
“계속 수색해요. 그리고 운해 쪽의 빙붕산도 주시해야 해요...”
이천후는 심명수에게 세세하게 지시를 내리고 빙붕산 할머니가 찾아올 준비도 해두었다.
그런 다음 이천후는 몸을 돌려 거실로 들어가 곁에서 얌전히 서 있는 박진경에게 말했다.
“난 자야겠으니 누울 곳 좀 정리해 줘요.”
...
그날 밤 신도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밝혀졌다.
방혜윤은 이해진, 주도운과 함께 넓은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이해진과 주도운은 가끔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워하고 있었지만 방혜윤은 왠지 멍한 상태였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이천후의 모습이 떠올랐고 성세 별장에서 벌어진 장면들이 자꾸 되살아났다.
이해진과 주도운은 이천후를 깎아내리며 그가 허세만 가득한 바람둥이라고 조롱했지만 낮에 벌어진 일들을 곰곰이 떠올려 보면 방혜윤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만약 이천후가 정말 그런 사람이라면 세상에 이름을 떨친 신화춘 신의가 왜 그를 그렇게 존경할까? 만약 이천후가 정말로 무능한 사람이었다면 박씨 가문 별장의 집사와 경호원들이 그를 그렇게까지 공경했을 리가 없었다.
이천후는 별장에서 제일 윗자리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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