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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장

이해진의 말을 듣고 주도운은 비로소 안심하려 했지만 곧바로 다시 걱정이 밀려왔다. “만약 이착이 경찰에 신고하면 어쩌죠?” “걱정하지 마세요. 그놈은 그럴 배짱이 없어요. 게다가 제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도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이해진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주도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천후가 빨리 와서 물건을 넘겨주기만을 바랐다. 그 외의 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방 문이 거칠게 발로 차여 열렸다. 주도운과 이해진은 깜짝 놀라 문 쪽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이천후가 서 있었다. “이착, 너 약속을 잘 지키는구나. 영웅이 미인을 구하러 왔네.” 이해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웃음을 지었다. “애들은 어디 있어?” 이천후는 이해진을 냉담하게 흘겨보고 물었다. 그러나 이해진은 대답 대신 문 쪽으로 다가가 밖을 살폈다. 이천후가 혼자 온 것을 확인한 그는 안심하며 문을 닫고 잠갔다. “이착, 제법 배짱이 크네. 혼자서 여기까지 오고.” 이해진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이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김지혜와 혜윤이는 어디 있어?” 이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주도운이 침대 위 이불을 확 걷어내자 구석에 힘없이 누워있는 방혜윤과 온몸이 묶여 있는 김지혜가 이천후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착! 어서 도망가! 저놈들은 널 해치려 하고 있어! 네 물건도 빼앗으려 해!” 김지혜가 갑자기 소리쳤다. “착아, 정말 미안해. 어서 도망가. 이 두 놈은 완전히 악마야.” 방혜윤은 이천후를 보며 눈물로 얼굴을 적셨다. 이때 이해진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이착, 넌 이제 끝이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도운의 네 명의 보디가드가 앞으로 나서서 문을 가로막았다. 그들은 이천후의 퇴로를 완전히 막아섰다. 이 모습을 보고 김지혜는 얼굴이 새파래지며 다급하게 외쳤다. “이착, 어서 경찰에 신고해! 너 여기 올 때 신고했지?” “신고? 내가 왜 신고해야 하지?” 이천후는 보디가드들의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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